[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아르헨티나발(發) 금융 불안이 도미노처럼 신흥국으로 번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30일(현지시간) 페소화 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45%에서 60%로 전격 인상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이러한 움직임에도 시장의 불안감은 잦아들지 않았고 페소화 가치 추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페소화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41페소를 넘어서며 가치가 사상 최저로 추락했다. 환율이 오르면 해당 통화의 가치는 떨어진다. 기준금리 인상 직후 환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38페소대를 유지하며 통화 가치는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이와 함께 다른 신흥국 통화들도 타격을 입었다. 브라질 헤알화는 이날 장중 한때 달러당 4.2헤알을 넘어서며 가치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직후 브라질중앙은행의 개입으로 전일대비 1.07% 오른 달러당 4.1504헤알에 장을 마감했지만 아르헨티나 경제 위기 여파와 브라질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 등으로 추가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 세계 개발도상국들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달러가 강세를 띄면서 달러화 부채 규모가 커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 피텔리티 인터내셔널의 에릭 웡 매니저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을 언급하며 "터키 리라화 폭락사태를 본 후 시장에서는 다음은 어느 국가가 될 지 묻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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