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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 운영자 체포영장 발부에 커뮤니티 여론 온도 차 '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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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 사진= 워마드 캡쳐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 사진= 워마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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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정호 기자] 경찰이 '홍대 누드모델 몰카' '남성 살해 예고'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남성 혐오 커뮤니티 '워마드' 운영자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 간 온도 차가 극명하게 드러나며 극단주의 커뮤니티에 얽힌 논란이 남녀 성 대결로 불거지는 모양새다.
부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5월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해외에 체류 중인 워마드 운영자 A 씨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월 남자목욕탕 몰카 사진이 유포된 것과 관련해 수사를 벌이면서 A 씨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받았으며 워마드 서버가 있는 미국에 공조수사를 요청하고 범죄인 인도청구나 인터폴 적색 수배 요청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워마드에 대한 수사가 편파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은 앞서 고등학생 성폭행 예고 사건, 박카스 할머니 나체사진 유포 사건 등으로 논란이 된 남초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운영자는 왜 수사를 하지 않냐며 오는 15일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불법 촬영 편파 수사 규탄시위'에 10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들은 경찰이 워마드 운영자에 대해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를 적용한 것과 관련해 "다른 불법 촬영물을 대놓고 돌려보는 남초 커뮤니티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고 워마드 운영자부터 잡아들인다는 것은 명백한 선전포고"라며 이번 경찰 수사를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backlash·사회, 정치적 변화에 대한 반발 심리)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에 트위터 이용자들이 A 씨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하며 트위터상에서는 '#내가_워마드다' '#내가_워마드운영자다' 라는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반면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 등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일어나고 있음에도 워마드 측이 이를 내버려 둬왔다며 사이트 운영자에 대한 수사와 처벌은 사필귀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일베 운영자는 왜 처벌하지 않느냐'는 주장에 대해 "일베 운영자도 문제가 있다면 수사를 받아야겠지만 일베의 경우 운영자가 문제가 되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경찰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해 게시자가 붙잡힌 경우가 많다"라고 반박했다.

경찰 역시 일베와의 편파 수사 논란에 대해 "일베의 경우 서버가 국내에 있고 운영자도 수사에 협조적이지만 워마드의 경우 서버가 미국에 있고 운영자도 경찰의 협조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강신업 변호사는 "수사는 특정 사안이 현안으로 부각이 돼 필요성과 상당성이 인정되면 진행되는 것이다"라며 "다른 사이트와의 형평성보다는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체포 영장 등을 발부할 수 있으므로 꼭 워마드가 여성이 운영하는 사이트라서 그런 식으로 수사가 진행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소라넷의 경우에도 사이트 폐쇄되고 해외에 거주하던 운영자 한 명이 귀국해 구속됐다"면서 "워마드도 수사를 통해 음란물 등 유해한 정보가 다량 유통된다는 점이 입증되고 이와 관련해 운영자의 혐의가 인정된다면 사이트 폐쇄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본다"라고 밝혔다.




고정호 기자 jhkho28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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