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회장은 북한을 다녀온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 안으로는 금강산 관광이 재개됐으면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면서 "북측에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금강산 특구 온정각 맞은편에 있는 고인의 추모비 앞에서 열린 정 전 회장의 추모식 행사에는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해 북측 인사 약 20여명, 현지 직원을 포함해 현대그룹 측 임직원 30여명이 참석해 3년만에 현대와 아태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추모식은 헌화, 묵념 후 현대와 북측이 각각 추모사를 낭독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아태측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금강산 추모행사를 잘 진행하고, 적극 협조하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간 정 전 회장의 추모제는 현대아산과 현대그룹 주관으로 각각 금강산과 경기도 하남시 선영에서 진행돼 왔다. 현대아산은 2015년까지 추모식을 열어오다가 2016년 남북관계 경색으로 방북 신청을 하지 않았고, 지난해는 북측이 방북 요청을 거부하면서 행사가 무산됐다. 금강산 추모 행사는 2015년 이후 3년 만에 재개됐으며, 현 회장의 방북은 4년 만이다.
재계에서는 현대그룹과 북측의 신뢰 관계가 20년 이상 이어져 온 만큼 이번 방북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 회장은 "이산가족상봉행사 때문에 시설 개보수를 많이 하고 있는데, 낙후된 것들이 좀 있어서 금강산 관광을 하려면 보수할 것들이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을 전개해 온 현대아산은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전후로 금강 경협본부를 확대 보강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비해 마련해 둔 매뉴얼을 점검하는 등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 회장은 2014년 12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3주기에 맞춰 북측의 요청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개성공단을 찾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기도 했다. 당시 친서에는 '고 정주영 회장과 정몽헌 전 회장들과 맺은 깊은 인연을 귀중히 여기고 대를 이어가려는 마음을 뜨겁게 표했다'면서 '현 회장의 사업에 언제나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저 사람 냄새 때문에 괴로워요"…신종 직장내 괴...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