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팔과 한 다리를 잃고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소년은 꽃제비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책은 두만강을 건너 중국과 라오스를 거쳐 남한으로 오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했다. 장강명으로 하여금 이 책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만든 것은 생존을 위해 한 팔과 한 다리로 중국의 어두운 밤거리를 뚫고 라오스의 메콩강을 넘은 이 청년이 부르는 노래 한 곡이었다.
“책의 주요 배경이 되는 ‘고난의 행군’에 대해 분명한 견해를 가지고 있지만 책에 쓰지 않았다. 한국 사회의 정치·이념 지형에서 북한 문제는 진영 간 정쟁 소재로 소모되다가 갈피를 잃기 일쑤인데 이 책이 그런 길을 걷지는 않았으면 한다.”
책이 말하려는 것은 한 청년의 잘려 없어진 한 팔과 한 다리의 가격이 아니라 아직 가지고 있는 한 팔과 다리의 힘에 대한 것이다. 한 팔과 한 다리의 힘으로 밀고 가는 불굴의 희망에 대한 이야기다. 굶주린 소년이 석탄으로 알고 훔쳐온 아무 가치도 없는 잡석을 사주었던 할머니의 마음이 독자를 울리고,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가물거리는 희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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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 냄새 때문에 괴로워요"…신종 직장내 괴...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