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에 따르면 현정은 회장과 현대아산 임원 14명은 이날 북한 금강산에서 고 정 전 회장의 15주기 추모행사를 열기 위해 강원도 고성 출입국사무소를 통해 출경한다. 현 회장 등 방북단은 출경 수속을 끝낸 뒤 승용차 편으로 군사분계선(MLD)을 넘어 금강산으로 곧바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이 2014년 12월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3주기에 맞춰 북측의 요청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개성공단을 찾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기도 했다. 당시 친서에는 '고 정주영 회장과 정몽헌 전 회장들과 맺은 깊은 인연을 귀중히 여기고 대를 이어가려는 마음을 뜨겁게 표했다'면서 '현 회장의 사업에 언제나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재계에서는 현대그룹과 북측의 신뢰 관계가 20년 이상 이어져 온 만큼 이번 방북을 계기로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추모비 앞에서 열리는 행사에 북측 인사가 참석할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과거에도 북측 인사가 미리 통보하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방문했다"면서 "현지 도착해야 참석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의 금강산ㆍ개성 관광 사업 연간 매출액은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단되기 직전 해인 2007년 기준 114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44.6%를 차지했지만, 지난 2016년 관광(8.5%), 경협(20.8%) 부문의 매출액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년대비 전체 매출액은 38% 이상 줄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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