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선주문시스템 아예 다회용컵 사용여부 선택 없는 곳도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바쁜 점심시간 때라 머그컵 사용을 권하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는 이날부터 관할 지역 내 커피전문점 16개, 패스트푸드점 5개 업체를 현장 방문해 일회용컵 사용 단속에 들어갔다. 하지만 서울 시내 다수 커피전문점에서는 여전히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같은 날 중구의 B커피전문점 매장 내에서도 음료를 마시는 24명의 고객 중 단 2명만이 머그컵 혹은 유리컵을 사용했다. 카운터에 보란듯이 비치된 '일회용컵 사용 금지' 안내 포스터가 무색할 정도였다. 기자가 음료를 주문하자 카운터 직원은 "드시고 가실 것이냐"고 물었지만 "그냥 일회용 잔에 주세요" 하자 별다른 대응 없이 결제를 진행했다. 직장인 유모 씨는 "일회용컵 사용 단속이 시작됐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어차피 조금 후에 음료를 들고 나갈 생각이라 일회용컵을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인근 C커피전문점의 상황도 비슷했다. 1층부터 4층까지 이뤄진 이 곳에서는 총 26명의 고객 중 9명이 일회용컵에 음료를 마시며 매장 내에 머물고 있었다. 앞선 매장들보다 머그잔 이용 고객이 많은 편이었지만 음료 주문 시 '일회용컵 매장 내 이용은 자제해달라'는 직원의 당부에도 일부 고객들은 일회용컵에 음료를 받아 매장에 오래 머물렀다.
특히 모바일을 통한 선주문시스템을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단속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이날 B커피전문점에서 일회용컵을 이용해 음료를 마시던 다수 고객은 모바일 주문 및 결제 앱을 통해 미리 음료를 주문ㆍ결제한 상태였다. 20대 대학생 김모 씨는 "지하철역에서 음료를 미리 주문한 후 매장으로 들어왔다"며 "커피전문점에서 공부를 해야하기에 굳이 일회용컵을 이용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사이렌오더 기본 설정이 일회용컵으로 돼있어 나도 모르게 결제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30대 직장인 장모 씨 역시 "모바일로 음료를 주문했고 일회용컵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현재 커피전문점들의 경우 모바일 주문 및 결제앱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우 현재 일 평균 8만건에 육박하는 7만8000건의 주문이 '사이렌오더'로 이뤄지고 있다. 일 평균 스타벅스 전체 주문건수 중 14%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일부러 사이렌오더에 머그컵, 개인컵을 선택할 수 있게 시스템을 재정비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디야의 경우 모바일 주문 및 결제 시 아예 다회용컵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없게 돼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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