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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보안 기술로 성공신화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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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영 아라드네트웍스 대표…코레일 사장 역임 후 벤처기업 대표로 현장 복귀

"네트워크 보안은 우리나라가 세계 첫 상용화에 성공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신화를 재현할 수 있는 분야다." 정창영 아라드네트웍스 대표의 말이다. 이 말에 무게가 실리는 까닭은 정 대표의 눈에 띄는 이력 때문이다. 그는 오랫동안 공직 생활을 하며 감사원 사무총장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까지 역임했다. 은퇴 후 여유로운 삶을 만끽해도 좋을 시기에 그동안의 이력과는 다소 동떨어진 분야의 중소 벤처기업 대표로 다시 현장에서 뛰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철도 네트워크를 책임지던 코레일 사장에서 네트워크 보안 기술 기업의 대표로 변신한 셈이다.

3일 정창영 아라드네트웍스 대표는 "네트워크 보안 분야에 대해 국책 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책적인 지원에 기업과 연구자들의 노력이 맞물려 쓰인 CDMA의 성공 신화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네트워크 보안 분야에서 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네트워크 보안 기술이 적용되는 대표적인 분야인 스마트홈 시장의 규모는 2020년 43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고 스마트홈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는 같은 기간 4415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14년부터 최근까지 4년 동안 IoT 해킹 사고는 90배 증가할 정도로 보안이 취약한 분야이기도 하다. 그만큼 네트워크 보안 기술의 시장 전망이 밝다는 얘기다.
 "네트워크 보안 기술로 성공신화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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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 대표가 이 시장에 뛰어든 것에는 '시장성'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자주화'에 대한 신념이 밑바탕에 자리 잡고 있었다. 정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독자적인 네트워크 장비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의 전쟁의 벌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네트워크 자주화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서 정부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했다. 과거 에드워드 스노든 사태 이후 네트워크 보안 장비를 둘러싼 국가적인 전쟁이 지속지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그 밖에 있는 것 같다는 안타까움을 피력한 것이다. 그는 "IT 강국이라고 하지만 자기 네트워크 장비가 없으면 강국이 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통합전산센터도 해킹의 위협에 노출돼 있는데 네트워크 자주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 표명이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네트워크 자주화'를 위해 처음에는 관련 회사에 엔젤 투자자로 참여했다. "국가적으로 독자적인 네트워크 장비 필요성에 공감했고 네트워크 보안 분야에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봤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이 생각은 결국 회사 대표를 맡아 상용화 제품을 개발하는 데까지 그를 이끌었다. 지난달 3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차세대 ICT 장비 솔루션 페어'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회사의 '안전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위한 차세대 네트워크 가상화 보안 솔루션'은 IoT로 연결된 '스마트홈'의 편리함 이면에 자리한 보안 취약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초연결 사회의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새로운 기술이기 때문에 많은 수요자들이 관심을 표명한 것 같다"고 했다.
정창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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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아라드네트웍스가 선보인 기술은 스마트홈 네트워크에서 독립된 폐쇄망을 구축하고 사이버 경계벽을 세워주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에는 공동주택의 경우 스마트홈 네트워크가 단일망으로 구축돼 있어 하나의 단말기만 해킹되면 피해가 확산되기 쉽고 해커가 단지 내에 침투하면 도어락 해킹 등도 가능해 재산뿐 아니라 가족의 안전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스마트홈 네트워크의 보안 취약점을 원천 차단했다는 게 정 대표의 설명이다. 이성민 아라드네트웍스 상무는 "고속도로를 예로 들면 기존에는 톨게이트 차단기만 있었다면, 이 기술을 적용하면 목적지까지 차선 변경도 할 수 없는 터널이 생기는 셈"이라고 했다. 해커의 외부 접근 자체를 차단하는 데다가 설사 해킹이 돼도 다른 곳으로 감염이 되지 않도록 해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라드네트웍스는 현재 디지털 사이니지에 이 솔루션을 적용해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고 스마트홈, CCTV 등에서의 시범 사업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정 대표가 언급한 제2의 CDMA 신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게다가 우리나라가 최초로 CDMA 상용화에 성공한 1995년에 그는 감사원 등 정부 부처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정부 밖에서 지원을 바라는 입장이 됐다. 입장이 달라진 만큼 강조하고 싶은 말도 벤처 생태계 지원에 방점이 찍혔다. 정 대표는 "신(新)정부 들어와서 4차 산업혁명 분야와 벤처에 대한 지원이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신생 벤처 기업 활동을 하다 보면 시장 문호, 금융 지원 등에서 장벽과 애로가 많다"면서 "벤처 생태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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