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취소 위기' 진에어·'기내식 대란' 아시아나 낙폭 커
냉랭한 항공시장 분위기에 상장 임박한 티웨이 투심악화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항공 4사의 시가총액이 최근 3개월 새 1조원 이상 증발하는 등 약세장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내달 1일 상장을 앞둔 티웨이항공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항공 대장주인 대한항공 은 지난 2일 주가가 2만6600원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찍었다. 시총은 3조2152억원에서 2조6841억원으로 3개월 새 5311억원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에서 시작된 총수일가의 악행 폭로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사치품 관세 포탈 의혹, 조양호 회장 일가의 경영권 퇴진 요구 등으로 번지면서 3개월 새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 논란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오던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 '기내식 대란' 발생 직후 주가가 고꾸라졌다. 생산규모가 턱없이 부족한 소규모 영세업체로부터 기내식을 공급받은 첫 날부터 발생한 기내식 대란은 하청업체 대표의 자살과, 갑질계약 문제로 번졌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재건을 위해 긴급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공급업체를 무리하게 변경했다는 사실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논란을 키웠다. 최근 정비 부실로 인한 대규모 지연 사태가 잇따르자 오너의 경영실패 책임론도 부각되며 악화일로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4195원(지난 27일 종가 기준)으로 3개월 가까이 액면가(5000원)에도 못 미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항공시장에 악재가 산재하면서 내달 1일 코스피 상장을 앞둔 티웨이항공의 투자심리도 위축됐다. 이미 티웨이항공 공모가는 1만2000원으로 기존 희망밴드 하단인 1만4600원을 밑도는 수준에서 결정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냉랭해진 항공시장 분위기로 인해 기관 수요예측에는 참패했지만 저평가 요인이 개인투자자의 투심을 끌어올려 상장 첫 날 선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2003년 5월 설립돼 2011년 7월 국제선에 취항한 저비용항공사(LCC)로 현재 9개국 47개 정기 노선, 110개 부정기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6% 증가했고, 22.8%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327만8000여명의 국제선 여객을 수송해 수송력 기준 에어부산을 제치고 국내 3위 LCC로 올라섰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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