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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 '박정희 기념관' 공사 재개...하루 1950만원 부담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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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중단 이후 12일 만에, 공사와 주민 의견 수렴 병행...지하 2층 전시장 백지화, 지하 1층·지상공원 용도 재설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 중구가 이달 5일 중단했던 동화동 공영주차장 확충 및 공원 조성사업을 17일 재개했다.

구 관계자는“시설 자체에 대한 주민 기대를 저버릴 수 없고 사업 변화에 관한 큰 방향도 설정했다. 추가 예산 소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를 다시 진행하면서 그동안 제기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구는 '박정희 기념공원'이란 비판을 받아 온 이 사업을 놓고 외부 전문가 의견을 종합 검토한 끝에 주차시설을 제외한 공원과 근린생활시설의 용도를 재설정할 때까지 잠정 중단키로 했었다.

아울러 새로운 공간 용도는 주민 의견을 모아 결정할 예정이었다.

공정률이 18%인 상황에서도 사업 중단을 결정했던 것은 사업목적, 진행과정, 완공 후 주민이용 및 관리 운영 등에 대한 총체적 재검토와 함께 일부시설 변경이 결정될 경우 하중 등 보강에 대한 추가 계획 수립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과 사업대상지 사이 건물과 가옥을 구비로 수용해 철거했던 점이나 기본설계에 남아있는 '기억의 광장' 및 지하 전시실 등 '박정희를 기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불씨를 끄지 않고서는 더 진행할 수 없다는 판단도 공사 중단에 크게 작용했다.

◆ 지하2층 전시공간 백지화.. 구민 100인 원탁회의 열어 의견 수렴

그러나 이미 터파기가 한창인 상황에서 공간에 대한 근본적인 변경은 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고 이마저도 예산과 시간이 더 필요해 사업은 장기화 될 것이란 검토 의견이 나왔다. 결국 구는 공기 연장과 추가 예산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 재개를 택했다.
중단 '박정희 기념관' 공사 재개...하루 1950만원 부담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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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구가 공사 중단 이후 하루 1950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점때문에 공사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무엇보다 사업의 조속한 완성을 기대하는 주민이 많다는 점도 12일 만의 공사 재개를 결정한 주요 배경이 됐다. 16일 있었던 동화동 주민인사회에서도 이 같은 기대가 감지됐다.

구는 앞으로 당초 공정대로 공사를 진행하면서 공간의 세부적인 용도를 놓고 주민 의견 수렴을 병행할 방침이다.

우선 주차공간 증설은 기존 계획대로 추진한다. 여기에 지하2층 일부를 차지할 예정이었던 전시공간을 백지화해 지하2층 전체도 주차공간으로 변경한다.

나머지 지하1층과 지상 공원은 서양호 중구청장이 취임 일성에서 밝혔듯 주민 의견을 수렴해 구를 대표하는 시민공원으로 가닥을 잡는다. 그 중 뮤지컬 창작지원센터 등 불분명하게 계획됐던 지하1층은 교육, 보육 등 주민 생활에 직접 혜택을 주는 시설로 조성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 앞 철거 부지에도 주민 편의시설을 세우는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 구는 이 부분에 대한 설계 변경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중구는 23일 오전 10시 구청 대강당에서 주민들이 참여하는 '100인 원탁회의'를 열고 이런 공간 활용 문제를 구체적으로 논의한다. 그리고 이날 주민 자유토론 등 향후 모이는 주민 의견을 통해 공간을 재설계하여 그동안 있었던 의혹의 시선을 완전히 씻어내겠다는 생각이다.

서 구청장은 취임 직후 이 사업을 정치적 의도가 짙은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규정하고 참여구정의 첫 과제로 의회 진상규명 요청과 함께 사업의 큰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진상규명에 대해서 그는“앞으로 주민 요구와 동떨어진 사업이 추진되는 것을 막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 구청장은“주민 여러분의 다양하고 소중한 생각들을 통해 교육, 보육, 여가 등 삶에 활력을 주는 생활친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주민 품에 돌려드릴 것”이라며“더불어 완공 후 관리운영에도 주민들이 참여하는 시민친화공원으로 꾸미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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