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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범계 "親文? '내 성이 박씨냐' 묻듯 당연…분열의 정치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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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인터뷰…'젊고 유능한 혁신' 내세운 박범계 "선수 따지는 것 자체가 지루함의 상징"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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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임춘한 기자] "나에게 '친문(親文)이냐'고 묻는 건 '당신 성이 박씨냐'고 묻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너무나 당연하다. (그럼에도) '친문이다, 아니다' 규정하는 것은 뺄셈의 정치, 분열의 정치다. 이는 대통령도 원하는 바가 아닐 것이다"

차기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도전장을 낸 박범계 의원(55·재선)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캠프 사무실에서 "국민 절대다수가 지지하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함께 하는 집권여당 안에서 친문, 비문 심지어 뼈문이니 하는 것은 가당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능한 혁신'을 기치로 지난 4일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그는 최근 캠프를 꾸리고 본격적인 경선 준비에 착수했다. 차기 지도부는 오는 26일 예비경선(컷오프)을 거쳐 내달 8·25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약 40일의 레이스다.
촛불혁명은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 집권 초기 넉넉한 지지도 실어줬다. 이에 힘입어 민주당은 지난달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그야말로 압승을 거뒀다. 반면 견제세력인 제1야당은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가히 60년 민주당 역사에 기록될 만한 활황기라 할 만 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주당은 새 지도부 탄생을 눈 앞에 뒀다.

이번 전당대회가 갖는 의미를 묻자 박 의원은 의외로 "과거 열린우리당의 실패를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앞서 언급한 '분열'이다. 그는 "열린우리당은 집권 이후 민주세력의 분열로 만들어졌고 결국 실패했다"며 "과거 국민의 정부 탄생(1998년) 전후로도 분열이 있었고, 소위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이라는 인위적 봉합으로 집권했으나 결국 또 분열했다"고 꼬집었다. 최근 친문계 의원들로 구성된 '부엉이 모임'이 논란을 빚자 그는 곧바로 활동 중단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금은 촛불혁명을 바탕으로 민주당이 가장 완벽하게 자리를 잡았고 당을 강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라면서도 "반대로 높은 국민의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했을 때 누구에게도 책임을 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방선거 결과에) '등골이 서늘하다'던 문 대통령의 말처럼, 나 역시 민주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을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하다"고 중압감을 드러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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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당 대표 출마로 이끈건 바로 이 '위기감'이다. 박 의원은 "최종적으로 마음을 굳힌 건 지방선거 압승 직후"라며 "민주당이 커진 만큼 '더 튼튼해지지 않으면 위기가 올 수 있다'는 판단을 했고, 정권교체 이후 지난 1년간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 등을 맡으며 누구보다 당을 속속들이 아는 만큼 혁신의 절실함도 강했다"고 밝혔다.

아직 집기 마련조차 안 된 새 캠프 사무실에는 '당원들의 심장을 춤추게 하라'는 문구가 담긴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박 의원은 "촛불혁명 이후 급격히 불어난 70만여명의 당원은 (이전과는) DNA가 다른 당원들"이라며 "과거 주로 동원의 대상, 박수부대, 줄세우기의 대상이었던 것과 달리 현재의 당원들은 스스로 당과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고 싶어하는 주체적인 당원"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그는 "이들 70만여 당원을 춤추게 하는 것이 '젊은 혁신'의 핵심"이라며 "당원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후보다. 조만간 출마가 예상되는 6~7명의 잠재 후보군을 통틀어 선수 및 나이로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박 의원은 "젊다는 것 자체만으로 강점이 될 수 없다. '혁신의 철학'이 합쳐져야 한다"며 스스로를 경계하면서도 '정치 선배'인 경쟁자들을 겨냥해 "선수를 따지고 무게감을 따지는 것 자체가 지루함의 상징"이라고 일침을 놨다. 컷오프와 관련해서는 "당심과 민심이 일치할 것이란 희망을 갖고 있다"며 "당연히 통과할 것이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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