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英 총리 두번 울린 트럼프…"존슨, 훌륭한 총리감"(종합2보)

트럼프 대통령 취임후 청 영국 방문
메이 총리 소프트브렉시트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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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영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를 두번 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영국 대중지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발표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계획안과 관련해 "어떻게라도 EU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면 미국과 수익성이 있는 무역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브렉시트) 거래를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영국 대신 EU와 거래를 하는 것이고 영국은 미국과의 통상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EU의 단일시장에 일부 접근하고 규제도 받아들여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이른바 '소프트 브렉시트(Soft Brexit)'계획안을 이날 공식 발표했다. 더 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비판은 당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소프트 브렉시트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메이 영국 총리에 심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이 총리는 이들 강경 보수파의 반발로 최근 곤궁에 처해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최근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안에 반발해 사퇴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외무장관이 훌륭한 총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존슨 장관은 EU와의 관계를 단절하더라도 EU로부터 국경통제권과 사법권을 온전히 회수하는 '하드 브렉시트(Hard Brexit)'를 주장하는 간판격인 인물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메이 총리를 두번 타격(double blow)했다고 전했다. 더선과의 인터뷰는 공교롭게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메이 총리의 환영 만찬 직전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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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영국 실무 방문에 나섰다. 영국 전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며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영국 주재 미국대사관 맞은편에 있는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영국지부 건물에는 '도널드 트럼프 :인권의 악몽'이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윈필드 하우스, 영국 총리 관저가 있는 다우닝가 등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방문에 맞춰 항의시위가 예정됐고, 13일에는 런던을 비롯해 글라스고, 맨체스터 등 영국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펼쳐진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영국인은 나를 매우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그들도 이민 문제에 나와 의견이 같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이민과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라. 그것이 브렉시트가 발생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인 13일 메이 총리의 지방관저에서 점심을 겸한 회담을 한 뒤 오후에는 런던 인근 윈저 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만날 예정이다. 이어 스코틀랜드로 건너가 골프를 즐기고,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공식 정상회담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 직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실질적으로 늘리기로 약속했다"며 "(회원국들이 국방비 지출을) 이전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수준까지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공동성명에서 2024년까지 (GDP 대비) 2%목표를 재확인했다"며 "그게 전부"라고 선을 그으며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