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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훈수? "한국 이통사, 이렇게 돈벌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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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뉴스 군만두]
4G 시장포화·5G시대 앞두고
수익 모델 고민에 빠진 이통사에
"화질·레이턴시 등 요금 차등화도 방법"
다만 기계적 망 중립성 원칙하엔 어려워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상하이(MWCS) 2018의 화웨이 부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상하이(MWCS) 2018의 화웨이 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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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한국 이동통신시장은 선진적입니다. 속도는 물론 커버리지까지 세계 최고 수준이고, 5G도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한국 이동통신사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5G 시대 수익모델을 아직 못 찾아서입니다. 이통 3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이런 고민을 안고 올 초 바르셀로나로, 지난주 상하이로 날아갔지만 별 수확을 얻지 못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한국 이통사들도 찾지 못한 답, 중국 화웨이가 한 수 가르쳐주겠다고 나섰습니다. 지난달 26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화웨이 연구개발(R&D)센터에서 만난 한 화웨이 관계자의 말입니다. "속도와 품질을 차별하라." 무슨 소리인가 일단 귀를 기울여봤습니다.
그는 이통사가 돈 버는 방법에는 총 3단계가 있다고 했습니다. 참고로 화웨이는 이통사가 아니라 통신장비 회사입니다. 그에 따르면 첫 단계는 가입자 확보가 매출로 이어지는 기간입니다. 4G 초창기, 4G 가입자 증가는 곧 이통사 매출로 직결됐죠.

두 번째 단계는 데이터 트래픽 증가입니다.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수록 낮아집니다. 화웨이가 보기에 한국은 이미 이 단계조차 넘어섰습니다. 그는 "한국의 이통사들은 이미 무제한 요금제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는 '정확한' 시장 소식을 전하며 "이제는 데이터 트래픽보다 '가입자의 경험'이 더 중요해지는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가 말하는 '경험 차별'은 곧 속도의 차별을 말합니다. 가령 4K 해상도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요금제, 8K 영상을 볼 수 있는 요금제 등으로 나눠야 한다는 것입니다. 레이턴시 기반 요금제도 제안하더군요. 1000분의 1초 반응속도가 필요한 서비스, 10분의 1초 반응속도로도 충분한 서비스를 나눠 운용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거침없는 제안이었습니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현실화하기엔 쉽지 않은 것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화웨이 제안은 남 이야기 쉽게 하는 '엉뚱한 훈수'로 그칠 가능성이 큽니다. '망 중립성' 논란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망 중립성은 인터넷 네트워크에서 전송되는 모든 데이터는 망 이용료와 처리 속도 등에 차이를 둬서는 안 된다는 대원칙입니다. 미국은 망 중립성 폐지로 움직이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망 중립성을 고수하고 있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도 "중국에서나 가능한 얘기"라고 일축했습니다. 실제 인터넷 세계에서 '차등'에 관해서라면 중국을 앞설 나라가 없죠. 중국은 속도의 차별이 아니라, 아예 접근의 차별을 두고 있는 나라입니다. 카카오톡ㆍ유튜브ㆍ페이스북ㆍ트위터 등 해외 서비스의 진입을 막는 만리장성을 쌓아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화웨이의 제안을 마냥 무시하기도 어렵습니다. 5G라는 인프라 위에서 움직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존과는 다른 망 중립성 원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도 "커넥티드카ㆍ원격의료 등은 그 성격상, 일정 수준 이상의 네트워크 품질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망 중립성의 범주에 속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화웨이는 정말 한 수 앞을 내다본 것일까요. 그렇든 그렇지 않든 이미 우리 머리 위에 있는 그들의 굴기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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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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