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주상복합아파트 화재…합동감식반 꾸려 원인 규명한다

26일 오후 불이난 세종시 한 아파트 공사현장 주변에 설치된 가림막이 화재 열기 형체를 알아볼 없이 녹아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세종시 새롬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에서 큰 불이 발생해 근로자 3명이 사망한 가운데, 소방당국과 경찰이 합동감식반을 꾸려 정밀진단을 할 예정이다.

26일 오후 오후 1시10분께 새롬동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 7동 지하 2층에서 불이났다. 이 화재로 근로자 3명이 숨졌고 중상자 3명 등 37명이 부상을 당했다.

불은 지하 1층에서 난 것으로 신고됐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에 소방 당국은 경찰 등과 합동감식팀을 꾸려 화재 원인을 찾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불이 난 건물 지하엔 유독가스가 워낙 많아 이틀 뒤 가스가 빠지는 대로 감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불이 난 건물은 신축 공사중으로 스프링클러 등 기본적인 소방설비가 설치되지 않아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진압이 늦어지면서 건물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조사와 함께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도 병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는 지하 1층에서 시작한 불을 완전히 진압하는데 6시간 가까이 소요됐기 때문에 콘크리트에 악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화재 당시 지하 2층에서 작업했던 한 근로자는 "지하 1층에서 불똥이 떨어졌다. 승강기 설치를 완료해야 해 용접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의 안전진단 결과 건물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판명되더라도 행정기관 또는 소방 당국이 협의해 시공·시행사에 보완조치 등의 행정지도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