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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증시]싸운 G2 '멀쩡', 신흥국만 '피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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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증시]싸운 G2 '멀쩡', 신흥국만 '피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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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분쟁이 악화되고 있지만 두 나라의 회복 여력은 탄탄한 반면 신흥국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0억달러(약 223조원) 추가 보복관세를 중국에 매길 것으로 시사한 뒤 세계 증시는 파랗게 멍들었다.
19일(현지시간) 무역분쟁 당사자인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287.26포인트) 하락한 2만4700.21에 거래를 마쳤고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3.78%(114.08포인트) 빠진 2907.82로 3000선을 내줬다. 코스피도 1.51%(36.13포인트) 빠져 2340.11까지 밀렸다. 전일보다 2.26%(1579.61포인트) 오른 7만1394.34에 거래를 마친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를 뺀 주요 증시지수가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중국에서 조립된 아이폰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 제재를 시사해 전일 세계 증시가 출렁인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품목에 대해 제재를 내리기로 한 것은 아니다.

실제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조립된 아이폰에 대해서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뒤 미국 증시의 낙폭이 줄었다. 시장에서 미국과 중국의 협상 가능성을 일축하는 것은 아니라는 방증이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도 "대화와 행동이 쉽지 않을 것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등 다른 나라들과 무역 관련 대화를 나누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일 미국 증시에서 애플 관련주들이 1~3% 빠졌는데, 중국에서의 불매 운동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시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은 무역분쟁이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이후 경기가 풀리고 기업의 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매수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진단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중국과 미국의 무역마찰이 전일 중국 증시가 내린 주원인이다. 중국이 맞대응하면 추가로 2000억달러 규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위험자산 회피 성향을 확대, 매도압력을 강화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12~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매파(Hawk)적으로 나왔고 중·미 무역마찰이 격화되는 데다 중국 정부의 부채 축소(디레버리징) 추진으로 하반기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나오고 있다.

다만 예상대로 중·미 무역마찰 국면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까지 이어지더라도 두 나라가 극단적인 무역 전면전을 벌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서로에게 득보다 실이 더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 여력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분쟁을 장기적인 이슈로 판단하고 이에 대비한 내수 가속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 19일 제출돼 심의 중인 내수부양정책은 ▲두 자녀 정책 전면 완화 ▲중국 내 면세품목 범위 확대 ▲시내 면세점 지역 확대 ▲개인소득세 징수기준을 3500위안(약 60만원)에서 5000위안(약 86만원)으로 상향조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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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준 KB증권 연구원=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에서 내년 단기 경제전망과 점도표를 올렸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안에 양적완화를 끝내기로 했지만 금리 인상 시점은 1년 이상 뒤로 미루며 완화적 긴축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세계 증시는 급격한 유로화 약세(-1.9%)와 달러 강세가 맞물려 신흥국 통화가치는 폭락하는 역풍을 맞았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지난달 말 무역협상 잠정 타결로 완화될 것으로 봤던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됐다.

이 세 장면은, 연준과 ECB가 각각 최선의 결과를 도출했음에도 신흥시장에 최악의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정치, 경제적 요인으로 유로화의 반등 요인은 불투명하다. 달러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무엇보다 미·중 무역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선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보호무역주의는 득보다 실이 많아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구호에 불과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트럼프가 "중국이 더 잃을 것이 많다"고 말하고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트럼프의 고율 관세 부과는 옳은 일"이라며 힘을 실어주자 이 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미국 전체의 이슈로 커졌다.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며 트럼프의 지지율도 오르고 있고 중간선거까지 남은 기간이 넉 달이나 되는 만큼 신흥국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졌다.

미국 주식시장은 견조한 기초 체력(펀더멘털)과 정보기술(IT)의 실적으로 버틸 수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지수 기준으로 하락 폭을 5% 이내로 막을 것이다.

하지만 신흥국 리스크는 커졌다. 통화 약세와 인플레이션, 자금유출 우려로 신흥시장의 통화정책 기조가 비자발적 긴축기조로 바뀌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 선행지수를 받치는 두 축 중 하나인 신흥국 경제 회복이 지연되면 시차를 두고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기적 관점(3개월)에서 투자 매력도가 낮아진 신흥시장 주식과 채권 비중을 축소하기를 권고한다. 달러 강세와 미·중 무역 갈등으로 그나마 잘 버텼던 한국, 중국, 대만, 인도, 러시아시장도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전일 위안화 환율이 1달러당 6.4752위안(약 1113원)까지 오르며 약세를 보였다.

다만 이들 국가들이 통화스와프 등 위기 대응 시스템을 잘 정비했고 금리를 올릴 여력도 충분한 만큼 시장 변동성 확대가 실물경제로 확산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달러 강세가 신흥시장 불안을 확대해 달러를 강세하면 미국경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시간을 두고 연준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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