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육성책 발표 장소 선정
명문 소상공인 음식점 지원
충무로 노포(老鋪) 부산복집의 2세 경영인 최상해 대표. 최 대표는 자녀가 미국 만화영화 슈퍼 히어로인 캡틴 아메리카를 좋아해 캐릭터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 사진/ 부산복집
최상해 부산복집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가 18일 내놓은 백년가게 육성방안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 대표는 "소상공인들에게 필요한 현실적인 내용이 구체적으로 포함됐다"며 "앞으로 백년가게 육성대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잘 반영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가 운영하는 서울 중구 소재 부산복집은 이번 대책이 발표된 장소다. 올해로 창업 51주년을 맞고 있는 소상공인 음식점으로 충무로지역의 노포(老鋪)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매출액은 약 7억원 정도다. 최 대표는 가업을 승계해 대(代)를 이어가는 지역 명소로 키워나가고 있다.
중기부가 대책 발표 장소를 부산복집으로 선정한 것은 100년 이상 존속 성장할 수 있는 명문 소상공인을 육성하겠다는 정책 취지를 반영한 것이다. 30년 이상 도소매, 음식업을 영위하면서 혁신성을 갖춘 백년가게를 지정해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현재 40대 중반인 최 대표는 학창 시절부터 자주 가게에 들려 일을 도왔다. 결혼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하게 됐고 대표를 맡은 지는 5년째다. 어머니와 함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가게에서 설거지도 하고 중ㆍ고등학교와 대학교 방학 때에도 부모님을 도우면서 장사를 배웠다"며 "제가 어릴 적 가게를 찾으셨던 단골 고객들이 지금도 많이 오신다"고 말했다.
부산복집은 충무로에서 4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맛은 기본이고 젊은층들도 복요리를 부담없게 먹을 수 있도록 다른 음식점들에 비해 가격대를 저렴하게 한 것이 부산복집의 장수 비결이다. 고인이 된 아버지의 경영 철학도 이어가고 있다.
최 대표는 "장사하는 사람은 재료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되새기며 고객들에게 맛있는 복지리와 복매운탕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고객들을 대접할 수 있게 앞으로도 열심히 가게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충무로 인쇄골목의 경기는 상황이 좋지 않은 편이다. 최 대표는 "몇 년 전만 해도 평일에 10~20명 단체예약이 2건 이상은 있었는데 요즘엔 일주일에 1건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인쇄소와 직장인들이 타지로 많이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최 대표는 충무로에서 계속 장사를 하면서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오래된 식당인 노포를 찾아오는 고객들도 많이 있다"며 "앞으로도 가게 리모델링 등 충무로에서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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