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국내 신차 자동차금융 산업의 무게 중심이 캐피털 회사에서 은행ㆍ신용카드사쪽으로 기울고 있다. 신차 자동차금융은 그동안 캐피탈사의 핵심 먹거리였다. 캐피털사는 대안으로 중고차 금융에 총력을 기울고 있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다.
JB우리캐피탈도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올해 신차 금융이 35.88% 감소했다. JB우리캐피탈은 신차금융이 2016년 2분기 7205억원까지 규모가 컸으나 지난해 1분기 4409억원까지 떨어졌고 점차 줄어 올해 1분기 2827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두 회사는 캐피털업계 상위 5위 이내에 있는 업체다.
올해 1분기 신차 금융 실적이 크게 줄어든 이유는 타 금융업권의 자동차 금융 진출 때문이다. 수신 기능이 있는 은행이나 신용등급이 높은 카드사는 상대적으로 대출이나 할부 금리가 낮다. 경쟁력은 조달금리. 신용등급이 높은 은행이나 카드사를 캐피탈 회사들이 따라갈 수 없는 구조다.
또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캐피털사가 조달금리 상승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 캐피털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캐피털사들은 그동안 캡티브사 기반과 공격적인 이벤트로 고객을 확보해 왔는데 조달비용이 늘면서 마진율이 줄고 혜택을 제공하기 쉽지 않게 됐다"며 "현실적으로 다른 시장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한국GM 사태가 캐피털사의 신차 금융실적이 악화시키는데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 하나캐피탈은 한국GM과 전속계약을 맺고 있다.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 및 구조조정 문제로 올해 1분기 신차 판매가 곤두박질쳤다. 반면 현대ㆍ기아자동차와 전속계약을 맺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신차 판매 실적은 대체로 양호했다.
캐피털 업계는 조달금리 등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은행이나 카드사에 비해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중고차 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KB캐피탈의 1분기 중고차 금융 실적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31.5% 증가한 2808억원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신차에 비해 실적은 적지만 두 차종간 실적 격차가 줄고 있어 조만간 중고차 금융 실적이 신차를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JB우리캐피탈도 신차 금융 이외에 중고차 금융과 R&C금융(리테일ㆍ기업금융)을 확대했다. 신차 금융을 제외한 두 금융이 전체 영업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2.6%에서 올해 1분기 62.4%로 10%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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