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학교법인에서 운영자로 근무하면서 법인 산하의 선생님들에게 기본 교육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인기 프로그램 '1박2일'을 비롯한 여러 예능 프로에서 성공을 거둔 나영석 PD의 평범한 패션이나 머리 모양을, 수많은 프로모션이나 광고 기획사 등에서 근무하는 종사자들의 꽁지머리나 턱수염, 눈에 확 띄는 머리 모양 등과 비교한 다음 "기획력이란 턱수염이나 꽁지머리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는 주장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내가 월드컵을 즐기는 방법도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호날두는 헌혈을 하기 위해 타투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그가 월드컵 사상 최고령 해트트리커가 됐다는 사실은 나를 흥분시킨다. 화려한 타투를 한 메시의 부진과 맞물려 더 눈에 띈다. 페널티킥을 실축한 메시의 마음이 어땠을까. 물론 월드컵은 이제 시작되었고, 메시는 남은 경기에서 소나기골을 넣을 수도 있다. 필자는청소년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두 사람 모두 청소년들에게 본보기가 될 미덕이 있다는 점을 밝혀 둔다. 메시도 성장장애라는 고통을 딛고 일어서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인간 승리의 표본이 아닌가.
나는 호날두의 팬이다. 메시가 호날두를 앞선다는 주장을 여러 사람에게서 들었지만. 호날두는 피치에 올라 포르투갈의 국가를 들을 때 정면을 바라보지 않고 비스듬히 선다. 나는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신문 기사를 읽고 답을 알았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국가가 나오는 스피커가 아니라 펄럭이는 포르투갈의 국기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경의를 표했다는 것이다. 그 모습에서 호날두의 애국심이 깊고도 절실함을 느낀다.
한동안 초여름 밤잠을 설치게 생겼다. 월드컵의 열기가 한 달이나 계속될 테니까. 어젯밤 우리 팀의 첫 경기 결과는 0-1 패배.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는 불리한 경기를 보고 전문가들은 '빨간불이 켜졌다'고 했다. 우리 대표 팀 앞에 빨간불이 켜지는 게 드문 일이던가. 다만 호날두가 보여준 그 치열함과 집중력을,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의 '산소탱크' 박지성 선수가 현역 시절에 보여줬던 헌신을 다시 보고 싶을 따름이다.
임호순 충남삼성학원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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