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 앞에서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이 페이스북의 성차별적 규정에 항의하는 상의탈의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고정호 기자]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이 여성의 반라 사진을 음란물로 간주하고 삭제한 페이스북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상의 탈의 시위를 진행한 가운데, '불꽃페미액션'의 문제 제기와 그 방식에 대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 시위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 측이 자신들의 반라 사진을 삭제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의미에서 진행된 것이다. 당시 '불꽃페미액션' 측은 지난달 말 열린 '월경 페스티벌' 행사에서 촬영한 반라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했으나 페이스북 측은 이를 삭제하고 '나체 이미지 또는 성적 행위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며 계정 정지 처분을 내렸다.
'불꽃페미액션' 측의 이같은 문제제기에 대해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여성의 가슴을 성적대상화하는 시선이 문제라며, 잘못된 시선 때문에 여성들이 애써 자신의 신체 일부를 감출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불꽃페미액션' 측의 문제 제기에 동의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시위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인간이 부끄러워하는 부위는 자손번식과 생식에 중요한 부위들이다. 감추고 보호하기 위한 본능인 셈이다 (후략)"(mdge****), "탈의 없어도 다른 시위들처럼 의사전달이 되는 건데 굳이 상의탈의 하는 것은 본인들이 사람들의 주목을 더 끌기 위해 여성성 혹은 여성의 몸을 도구로 이용한 것입니다"(moon****), "꼭 저렇게 극단적으로 해야 하나. 왜 하는지는 충분히 공감 하지만 보기 싫은것을 억지로 보게 하는 당신들 사실 불쾌하다! 그 주장의 과정도 서로 공감 하였으면 더 좋았을걸..."(tang****)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페이스북 측은 다음날(3일) '불꽃페미액션' 측에 "전체 화면에서 노출된 부분이 많은 사진은 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적으로 삭제된다. 이번 사진은 사회적 의미를 담은 것이기 때문에 복원시켰다"라며 삭제됐던 콘텐츠를 당일 복구하고 관련 계정에 적용됐던 차단 역시 해제했다.
고정호 기자 jhkho284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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