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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으로 평양냉면 선주후면 열풍…어울리는 술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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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 올바르게 즐기는 '선주후면(先酒後麵)' 집중 조명
맑은 지평막걸리 한 사발에 평양냉면 한 젓가락, 별식의 묘미

능라도 평양냉면 / 사진=능라도 홈페이지

능라도 평양냉면 / 사진=능라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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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슴슴한 고기 육수에 메밀 면을 만 평양냉면은 호불호가 갈리는 먹거리였지만, 요즘 기세가 너무 당당하다. 바로 남북정상회담 이후부터다. '평부심'(평양냉면에 대한 자부심), '평뽕(평양냉면의 중독성을 빗댄 표현) 등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평양냉면은 일종의 문화현상이 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열풍까지 부르며 줄을 서야 맛볼 수 있는 음식이 된 평양냉면을 제대로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어울리는 술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일찌감치 평양냉면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흔히 썼던 말인 선주후면(先酒後麵)이 이제서야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선주후면은 평양에서 유래한 말로, 말 그대로 '술 한잔 먹고 나서 냉면을 먹어야 제대로 먹는 것'이란 뜻이 담겨있다. 조선후기 실학자 이규경은 평양에서 감홍로주를 마신 다음날 냉면으로 속을 풀었다고 전한다. 지금도 술자리가 끝날 때 마지막으로 면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평양에서 냉면이 해장 역할을 한 풍속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

평양냉면은 메밀가루로 만들어 면이 거칠고 굵으며 특유의 향과 독특한 식감을 가진다. 시원한 동치미 국물에 꿩, 닭, 소고기 등을 우린 육수를 황금비율로 섞어 메밀면에 말아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미료 맛이 익숙한 이들에게는 자칫 밍밍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두 번 맛보면 개운하고 담백한 맛에 반하게 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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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선주후면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평양냉면에 어떤 술이 어울릴까.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막걸리를 추천한다.

지평주조 관계자는 "깔끔하고 부드러운 '지평 생 쌀 막걸리'를 더하면 평양냉면의 묘한 감칠맛을 한층 더 깊게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지평주조의 '지평 생 쌀 막걸리'는 지평의 맑은 지하수와 국내산 원료를 전통 방식으로 주조해 다른 막걸리에 비해 진하면서도 탁하지 않아 목넘김이 일품이다. 또한 알코올 도수를 기존 막걸리 대비 1% 낮은 5%로 맞추어 술이 약한 사람도 숙취가 적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도수가 낮아지면서 젊은층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평주조 관계자는 "부드러운 목 넘김과 숙취 없는 술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도수를 낮춰 젊은 층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며 "평양냉면과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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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미'(無味)의 대명사 격인 음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평양냉면에는 에일 맥주도 어울린다. 시큼한 페어해게 브루어리(Verhaeghe Brewery)의 듀체스 드 부르고뉴(Duchesse de Bourgogne) 사워 에일 맥주를 추천한다. 사워 에일은 일반 맥주와 달리 효모나 젖산균 등을 넣어 오크통에서 긴 시간 숙성 기간을 거친다. 와인처럼 신맛과 떫은맛이 나면서도 청량감이 살아 있는 게 특징이다. 블랙체리, 자두, 건포도 등 베리류의 새콤한 과실 향을 품은 산미는 입맛을 돋게 해 평양냉면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한다.

평양냉면집에 들어서면 점심부터 얼큰하게 얼굴이 달아오른 이들이 눈에 띈다. 평양냉면 만으로는 허전한 이들에게 반가운 메뉴인 수육과 만두 등을 안주 삼아 술을 곁들이는 이유일 터. 남북정상회담에서 건배주로 쓰인 문배술 또한 평양냉면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문배주양조원에서 제조하는 문배주는 문배(토종 돌배의 일종) 향이 난다고 해 문배주란 이름이 붙었으나, 실제로 배는 들어가지 않는다. 조와 수수 등 잡곡만을 이용해 만든다. 발효, 증류시킨 후 6개월에서 1년의 숙성과정을 거치며 잡곡의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향이 은은하게 입안에 베여 평양냉면뿐 아니라 수육, 만두 등과도 잘 어울린다. 초창기엔 알코올 도수 40도만 출시했지만 23, 25도 제품도 출시하고 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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