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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능선 넘은 北·美회담…폼페이오 "김정은 결단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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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국무장관, 김영철 北부위원장과 회담 뒤 기자회견

"72시간동안 큰 진전, 김 부위원장, 워싱턴서 트럼프 만날 것"
CVID 재강조하며 "김정은 과감한 결단 필요"
비핵화 로드맵 핵심대목 견해차 여전하단 해석도 나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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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냉탕과 온탕을 오가던 북미 관계가 9부 능선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이번엔 워싱턴DC로 향하기로 결정하면서 오는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이틀간에 걸친 뉴욕 회담이 북미관계의 또다른 극적 반전을 이뤄낸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시간 지난달 31일 오후 2시15분(한국시간 1일 새벽 3시15분). 김 부위원장과의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인 뉴욕 맨해튼 롯데팰리스호텔에 들어선 폼페이오 장관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띄고 있었다. "김 부위원장과 우리에게 주어진 독특한 기회를 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고 운을 뗀 그는 "회담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 지난 72시간동안 큰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행 소식을 전하며 "북한과 미국이 새로운 평화와 번영 그리고 안보의 시대로 나아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미국의 핵심 목표"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김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만날 때마다 미국의 일관되고 잘 알려진 비핵화 목표를 강조했고, 비핵화에 따른 북한의 '밝은 길'을 명확히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외교가에서는 핵 반출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조치를 북한이 초기에 이행하고, 이에 대한 담보가 확보될 경우 제재완화 등 일부 반대급부가 진행되는 쪽으로 타협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부위원장이 뉴욕을 들러 워싱턴으로 향하는 것은 보다 극적인 효과를 연출하려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럼에도 폼페이오 장관이 CVID를 재강조한 점, '아직은 많은 일이 남아 있다', '북미가 합의하려면 김 위원장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은 비핵화 로드맵의 일부 핵심대목에서 양측이 여전히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는다. 결국 CVID에 합의, 최종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김정은 위원장 본인이란 얘기다.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상당한 진전이 도대체 무엇이냐'는 질문이 쏟아졌으나 폼페이오 장관은 "수십년간 핵 보유가 자국 안전을 보장한다고 북한이 생각했던 것을 설득하는 과정"이라는 답을 했을 뿐 명확한 답은 내놓지 않았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그 같은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지도자이며 앞으로 수주 또는 수개월간 우리는 그것이 이뤄질 수 있는지를 시험해보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 일행은 1일(현지시간) 워싱턴으로 향할 예정이다. 북한 측의 공식 발언은 아직 없다. 다만 김 부위원장을 수행 중인 최강일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대행은 김 부위원장의 워싱턴행 일정에 대해 취재진에게 "보면 알겠죠"라며 답변을 했다. 그는 회담에 대해서도 "다 들었잖아요"라고 말을 아꼈다.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보고 비핵화 의지 여부를 판단한 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USA투데이 등 외신은 국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상회담 여부는 100% 트럼프 대통령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북미정상회담은 벼랑 끝에 몰렸다가 현재 기사회생한 상태다. 회담이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 하더니 비핵화에 대한 입장차가 벌어지며 급기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를 공식화했다. 북한이 회담 취소에 맞대응하지 않고 회담 재개 의지를 보이면서 다시 불씨가 조성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것은 매우, 매우 어려운 도전"이라며 "상황이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수십년간 이어져 온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어려움의 순간에 놀라거나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우리 사명은 역사적 결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다리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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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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