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롯데케미칼이 현대오일뱅크와 2조7000억원 규모의 석유화학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안정적 원료확보로 업계 1위 굳히기에 나섰다.
지난 9일 두 회사는 기존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에 추가 출자하는 방식으로 중질유 기반의 석유화학시설(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을 짓는데 합의했다. 합작 투자로 세워질 공장에서는 원유찌꺼기인 중질유를 원료로 플라스틱 기초 소재인 올레핀(에틸렌 등)과 폴리올레핀(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을 생산하게 된다.
중질유분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HPC는 나프타를 사용하는 기존 NCC(나프타크래커)대비 원가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설비다. 탈황중질유는 나프타보다 20%이상 저렴하다. HPC는 납사를 최소로 투입하면서 납사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LPG 등 정유 공장 부산물을 60% 이상 투입해 원가를 낮췄다.
이 같은 원료비 절감으로 롯데케미칼은 업계 1위 자리를 굳힐 방침이다. 올해 말 세계 7위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는 롯데케미칼은 세계 시장에서 이미 석유화학 사업 능력이 검증된 기업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의 원료, 롯데케미칼의 기술과 영업력이 탁월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현대케미칼의 성공 DNA를 공유하고 있다"며 "정유사와 화학사의 장점을 결합하여 국내 최초의 정유-석유화학 합작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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