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입점 형식으로 올해 안 50개·2020년 150곳 오픈 목표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편의점 업계가 농협 하나로유통이 운영하는 편의점 '하나로미니'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편의점 4만개 시대에 오프라인 유통채널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에 농협까지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 지고 있다. 지난달 편의점 5개(CUㆍGS25ㆍ세븐일레븐ㆍ이마트24ㆍ미니스톱)사의 총 점포 수는 4만192개로 집계돼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나로유통은 전국의 하나로마트 중 99.17㎡(30평) 이하 매장 중 노후화된 곳을 편의형 매장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전국 NH농협은행 내 특산품을 파는 신토불이 매장 옆이나 농협은행 내 사용률이 저조한 현금지급기를 없애고 그 자리에 소규모로 입점하는 형식을 구상하고 있다.
하나로유통 관계자는 "하나로마트는 다른 마트와 달리 장사가 안된다고 해당 지역에서 철수할 수 없어 대신 편의형 매장으로 바꾸기로 했다"며 "농협은행을 찾아온 사람들이 가볍게 커피나 과자류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부터 규모가 큰 편의형 매장에선 각 지역의 농산물과 하나로유통이 자체 개발한 간편식인 '오케이 쿡'까지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면ㆍ간편식ㆍ간식ㆍ봉지라면ㆍPB상품ㆍ냉동식품ㆍ셀프서비스바에 좌석까지 마련해 겉으로 봐선 일반 편의점과 다를 게 없다.
하나로유통이 밝힌 목표 점포 수의 측면에선 기존 사업자들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앞으로 어떤 식으로 확장할 지가 관건이다. 특히 지방마다 비교적 목이 좋은 곳에 농협은행과 하나로마트가 자리잡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로미니가 들어서는 상권 내 다른 편의점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하나로미니가 직영점으로 운영되면 가맹점이 많은 편의점들과는 기본 체력이 우월할 것"이라며 "농산물에 특화된 제품들을 판매하는 것이 농협 본연의 임무인데 기존 편의점과 똑같은 형태로 농협까지 편의형 매장을 내는 건 나눠먹기식밖에 안 돼 달가울 리 없다"고 토로했다.
한국편의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편의점시장 규모는 22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액으로는 2016년 22조3000억원에서 1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편의점시장 성장률은 2013년 9.4%, 2014년 7.8% 등 한 자릿수에 머물다 2015년 24.6%로 치솟았다. 하지만 2016년 18%로 하락한 데 이어 2년 연속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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