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해피바스 소납고 비다케어 제품 선보여 '인기'
던킨도너츠는 미니언지 제품 한정판으로 구매 유도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박미주 기자] 직장인 이미소씨는 부채표 활명수가 그려진 게스 청바지를 입고, 파우치 안에는 코카콜라 립스틱을 챙겨 넣었다. 츄파춥스 디자인의 휠라 신발을 신고 집을 나선 그는 친구들과 미니언즈 캐릭터를 입은 던킨도너츠와 포켓몬 스파클링을 마셨다.
◆어벤져스가 만났다…업종을 뛰어넘은 맞손=롯데제과는 최근 바디케어 브랜드 해피바스와 손잡고 빙과 대표 제품인 죠스바, 스크류바, 수박바(죠크박)의 콘셉트를 활용한 바디케어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죠크박의 인기는 남다르다. 지난해부터 '트랜스포머'급 변신을 자랑했다. 컵, 치어팩 등을 새로운 포장 형태로 선보이거나 껌, 캔디, 젤리, 의류 등으로 나왔다. 출시하자마자 인기상품 반열에 올랐다.
롯데제과의 협업은 30년이 넘은 장수브랜드 이미지에 신선함을 부여, 젊은 세대에 맞게 톡톡튀고 감성적인 이미지로 바꾸겠다는 브랜드 전략의 일환이다. 기존 소비자층을 더욱 공고히하고 새로운 소비자 층을 유입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해피바스도 인지도 높은 죠크박의 브랜드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신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상호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정판에 지갑여는 소비자들=협업 제품은 단 한 번, 한정 수량만 판매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는 곧 매출로 이어진다. 지난 4월 초 등장한 포켓몬 스파클링은 최근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키덜트(Kid+Adult)족을 사로잡기 위한 제품.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포켓몬 스파클링은 출시 한달만에 40만캔가량 팔려나갔다"며 "이는 판매계획인 24만캔(1만상자, 상자당 24캔기준) 대비 약 60%이상 웃도는 성과"라고 설명했다.
던킨도너츠의 미니언즈 캐릭터 제품도 출시 일주일만에 5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판촉물 프로모션을 통해 선보인 '미니언즈 펀치에어볼'은 조기 품절됐다. 더페이스샵과 코카콜라의 컬래버레이션은 '화제성'으로 대박을 낸 대표적인 사례다. 두 회사의 협업 제품은 출시 50여 일 만에 판매수량 30만개를 돌파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귀여운 용기와 선명한 발색력으로 인증샷이 이어지면서 해외에서도 출시 문의가 쇄도해 추가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휠라와 츄파춥스의 협업컬렉션은 완판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클래식킥스B, 드리프터 슬라이드가 전제품 완판됐고 크롭 티셔츠, 반팔 그래픽 티셔츠 등 일부 제품도 완판됐다. 후드티셔츠 등은 현재 80% 이상 판매됐다.
◆충성도 높은 고객 신규 유입=경기불황에도 불구, 이같은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화제성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이한 제품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가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것. 구매자들의 간접 광고 효과를 노린 셈이다. 송명견 동덕여자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명예교수는 "호감을 갖는 브랜드가 다른 어딘가에 표시돼 나오면 소비자들에게 더 호감을 살 수 있다"며 "어떤 것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브랜드 이미지를 깎아먹는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업계는 '노이즈 마케팅'이여도 주목을 받기 때문에 협업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승호 숭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협업은 다른 분야의 이미지를 옮겨 와 전달하고 싶은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예전에는 고급 브랜드와 손잡았다면 최근엔 대중성 있고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추세로 개성을 찾는 트렌드 협업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짚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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