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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석학칼럼]마크롱, 매력 그 이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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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모이시 프랑스 엥스티튀 몽테뉴(Institut Montaigne) 선임 고문

도미니크 모이시 국제관계연구소(IFRI) 선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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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기 동안 프랑스와 미국은 친구였으며 동맹이었고 경쟁자였다. 양국은 세계적인 힘을 갖고 있었다:자유민주주의의 모델이었고, 혁명을 통해 민주주의를 성취했다. 사실 프랑스는 미국 혁명 전쟁 당시 군사력을 지원했으며 새로운 아메리카 합중국의 최초 동맹국이었다.

최근의 워싱턴 방문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양국의 이러한 유서깊은 역사를 오늘날에도 활용하려고 시도했다. 프랑스는 예측할 수 없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마크롱의 붙임성과 유쾌함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가 현재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은 숨길 수 없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신뢰와 비슷한 것을 담보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냉전기간 샤를르 드골 프랑스 대통령은 서방과 동방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이는 좋은 때나 나쁠 때나 미국의 동맹이었음을 의미한다. 반면 소련이나 중국에게는 '이로울 때만 친구' 역할을 했다.
오늘날 마크롱은 프랑스가 서방내(미국과 유럽)에서 가교 역할을 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것은 쉬운 일처럼 보인다. 양측이 역사와 가치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마크롱은 스스로 자유민주주의와 국제주의의 수호자임을 자처하면서 그러한 역사와 가치를 다시 불러일으키고자 했다. 그는 미국식 낙관주의가 두드러진 언어와 비전을 사용했다.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의 지도자처럼 행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니콜라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스스로 '미국인 사르코(Sarko the Ameican)'란 별명을 사용하면서 자신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맞추고자 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마크롱 대통령은 외교 정책에 있어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수사를 채용하고 있다.

마크롱과 트럼프 대통령에서는 공통점을 찾기 어렵다. 전 FBI국장인 제임스 코미의 말을 빌자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이 아닌 마피아 두목처럼 행동하고 있다. 또 전세계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유지하는데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마크롱 대통령의 앞에 놓인 도전은 드골이 직면했던 것보다 더욱 만만찮아 보인다.

만약 마크롱 대통령의 방문이 축구게임이라면, 아름다운 경기였을 것이다. 마지막 미 의회에서 마크롱의 연설처럼 말이다. 하지만 워싱턴에서 보인 두 사람의 애정행각에도 불구하고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방문기간 기후변화, 이란 핵합의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

"플랜B는 없다"는 마크롱의 선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 협약에 재가입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란과의 새로운 협약에 대한 언급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존 볼튼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의 급진적 비전을 지속적으로 채택하고 있다.

트럼프와의 친밀하고 대중적인 교류를 통해 마크롱은 스스로를 위기에 놓이게 했을지도 모른다. 재앙적 결정을 내리거나 미국의 정의 시스템을 파국에 이르게 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마크롱의 모습은 결코 좋아 보이지 않는다. 트럼프의 허영심에 호소함으로써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다면 마크롱의 노력은 보람이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트럼프의 비위를 맞추는 것과 외교적 성과와 무역에서 양보를 얻어내는 것은 별개다. 마크롱은 오직 한가지 측면에서만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합리성과 절제, 책임감을 내세우면서 마크롱은 진정한 변화의 대리인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그는 강력한 강력한 연설을 했다는 유산을 원치는 않는다. 그는 프랑스와, 유럽, 그리고 세계에 영향을 주는 진짜 화두에 달려들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작전이 작동할지는 분명치 않아 보인다. 특히 트럼프에게는 그렇다. ⓒProject Syndic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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