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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반세기 만에 시민 품으로…청와대 방호 목적 통제 완전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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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10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건축가 승효상 동아대 석좌교수 등과 인왕산 탐방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10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건축가 승효상 동아대 석좌교수 등과 인왕산 탐방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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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청와대 경호와 군사 목적 시설물로 인해 일반인의 접근이 부분 통제됐던 인왕산 지역이 완전 개방된다고 청와대가 3일 밝혔다.
이번 개방은 문재인정부의 ‘열린 청와대’ 방침에 따른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에 이어 추진되는 추가 조치다.

청와대 지역 경호작전 개념 전환에 따라 인왕산 옛길(한양도성 순성길)이 원형에 가깝게 복원될 전망이다.

기존 인왕산 탐방로 가운데 경비시설물로 인해 접근할 수 없었던 330여m 구간도 복원된다.
시민들은 인왕산 옛길이나 개방되는 샛길을 통해 정상이나 약수터 등지로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인왕산 지역은 1968년 1·21 사태 이후 청와대 방호 목적을 위해 일반인에 대한 통제가 시작됐고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 일부 지역을 부분 개방했다.

하지만 경호와 군사 목적 시설물이 존치된 상태에서 일부 탐방로만 개방돼 시민들의 접근이 자유롭게 이뤄지지 못했다.

경찰과 군이 운용하는 수십 개의 초소와 군사시설물이 탐방로 일대에 산재해 주변 경관을 해치고, 이를 피해 무리한 우회 탐방로를 조성하면서 문화유산과 자연환경도 훼손될 수밖에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월 10일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건축가 승효상 동아대 석좌교수 등과 인왕산 탐방로를 둘러보며 “불필요한 시설을 철거하는 것이 자연과 문화재를 보호하고 시민편의를 높이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군사 관련 시설의 경우 서울 시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군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신중히 접근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관계기관은 인왕산 등산로 상에 설치되어 있는 경계초소와 유휴시설 등 불필요한 경비시설을 없앨 방침이다.

한양도성의 문화재적 가치를 훼손하는 시설물은 철거를 원칙으로 하면서, 시민 편의를 위해 활용할 가치가 있는 시설물은 용도변경을 추진한다.

또 근현대사 관련 역사적 가치가 있는 시설물은 유물로 보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도 방위를 위한 필수 군사시설은 주변 경관을 고려해 방호철조망을 미관형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 같은 인왕산 지역 개방 확대는 단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대통령경호처는 군과 경찰 그리고 문화재청과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예산이 소요되지 않는 노후철조망 제거 등은 즉각 추진하고, 예산이 소요되는 개선은 우선순위를 정해 올해 안에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대통령 경호처는 국민 곁으로 다가가는 열린 청와대를 구현하고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경비대 근무교대 과정도 일반에 공개한다.

경비대 근무교대식은 5월 중 청와대 앞길 등지에서 처음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청와대 경내 관람객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개방해오던 칠궁(七宮)도 사전예약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문화재청은 경호처와 협의해 오는 6월부터 하루 5차례 시범관람을 실시하고, 7월부터는 주중 5회, 주말 10회로 관람을 확대 할 예정이다.

칠궁은 조선의 왕과 대한제국 친왕을 낳았으나 종묘에 모시지 못하는 일곱 후궁의 신위를 모신 사당이다.

1968년 1·21 사태 이후 청와대 경비 강화 차원에서 관람을 금지했고, 국민의정부 시절 청와대 관람자에 한해 관람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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