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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면세점, 中보따리상 수수료 전면 개편…'두 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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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객 수수료율 인하 이어 제품별 수수료 차등 적용
인기 제품 수수료는 낮추고 비인기 품목은 높이고…영업익 올리고 재고 관리 효과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국내 면세점들이 중국인 보따리상인 '다이궁(代工)'에게 지급하는 '송객 수수료' 손질에 나섰다.
송객 수수료란 관광객을 데려오는 대가로 여행사, 전세버스 기사, 관광안내원 등에게 상품 판매대금의 일정비율을 떼어주는 돈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이후 다이궁이 면세점 큰손으로 부상했지만 지나친 수수료 경쟁이 결국 제살 깎아먹기가 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들은 다이궁들이 구매하는 제품별로 수수료율을 차등 지급하는 제도를 지난달 도입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다이궁에게 지급하는 수수료율을 인하한 것보다 진일보한 조치다. A면세점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다이궁들이 구입하는 브랜드와 품목을 매일 분석하고 있다"며 "데이터를 바탕으로 제품에 따라 송객 수수료율을 차등 적용해 영업이익률을 높이고, 재고 관리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다이궁들이 많이 찾는 국내 유명 화장품 브랜드의 스킨ㆍ로션 세트는 수수료율을 낮춰 영업이익율을 높였다. 대신 일부 해외 브랜드 화장품 등 좀처럼 판매되지 않는 제품들은 수수료율을 높여 판매를 유도하고 있다. 그동안 다이궁들은 인기있는 국내 브랜드의 특정 제품만 골라 싹쓸이 해갔다. B면세점 관계자는 "인기 제품 입고 날엔 밤새 노숙하면 기다린 다이궁들이 오픈 즉시 똑같은 제품만 수십 박스씩 사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귀띔했다. 다이궁들의 이 같은 구매 행태로 일부 비인기 해외 브랜드 화장품들은 유통기한이 지나면 폐기 처리해야 하는 악성재고로 쌓여왔다.

또 국내 면세점들은 올해부터 송객 수수료율을 지난해 상반기 대비 7~8%포인트가량 낮췄다. 업계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대비 23~24%의 송객 수수료를 여행사나 가이드에 지급했었다. C면세점 관계자는 "여행사들이 면세점들 간 불필요한 수수료율 경쟁을 부추겼다는 이유로 '괘씸죄'에 걸렸다"면서 "더 이상 여행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게 업계 입장"이라고 전했다.

송객 수수료가 하향 조정되면서 면세점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오는 27일 실적 발표를 앞둔 호텔신라의 경우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1분기 영업이익은 238억원. 지난해 동기 대비 138% 증가한 수치다.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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