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알아본]공포의 미세먼지…전용 제품, 진짜 효과 있나요?

극심한 미세먼지에 전용 클렌저, 피부 보호 화장품 잇달아 출시
전문가 "미세먼지 일반 비누나 클렌저로 충분히 씻을 수 있어"
화장품社 연구원 "자사 안티폴루션 제품에 피부 진정 효과 성분 함유해 피부에 도움"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또 '나쁨'입니다. 온 국민이 맑은 공기를 마실 날을 갈망하며 미세먼지 농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를 겨냥한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클렌징부터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크림 등입니다.

예컨대 아모레퍼시픽에서는 단계별 미세먼지 아이템을 제안합니다. '프리메라 퓨어 브라이트닝 UV프로텍터'와 '라네즈 안티폴루션 피니싱 팩트'로 미세먼지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고 합니다. '헤라 선메이트 엑설런트'는 자외선과 미세먼지에 블루라이트까지 막아준다고 합니다. '해피바스 마이크로 2.5 미셀라 오일 인 클렌징워터'로는 마이크로 미셀라 기술로 미세먼지를 말끔하게 씻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아이오페 모이스트 클렌징 휘핑 폼'에는 워터히아신스 성분이 들어있어 미세먼지에 의해 발생하는 염증 인자(1L-1A)를 낮추고 황산화효소(SOD3)를 활성화 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아이오페 모이스트 클렌징 휘핑 폼

LG생활건강도 신제품 '오휘 미라클 모이스처 브러싱 클렌저'에 머리카락보다 가는 0.05㎜의 초미세모 브러시가 달려 모공 속 노폐물과 각질, 미세먼지를 깨끗하게 닦을 수 있다고 광고합니다. '숨37°선-어웨이' 라인도 황사와 미세먼지 등 각종 유해 환경과 강력한 자외선으로 지친 피부를 보호한다고 합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미세먼지 클렌저인 'PM2.5 블록 클렌저'를 내놨습니다.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진정시키는 역할도 한다고 합니다. 핵심성분인 'PM2.5 Block™'은 셀트리온 연구소에서 독자적으로 연구개발한 것으로 미세먼지로 인한 피부진정을 효과적으로 돕는 역할을 할 수 있어 특허를 받았다고 합니다. 피부 보호막을 만들어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는 설명입니다.

셀트리온스킨큐어 PM2.5 블록 클렌저

아이용 미세먼지 관리 제품도 나왔습니다. '아토팜 페이스 크림'은 미세먼지 모사체 부착 방지 테스트를 마쳐 미세먼지로부터 아이 피부를 지켜준다고 내세웁니다.

그렇다면 정말 이 제품들이 미세먼지로부터 효과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일반 비누나 클렌저로는 미세먼지를 닦아내지 못하는 걸까요.

일반 클렌저도 미세먼지 제거 기능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 얘기입니다.

아모레퍼시픽 연구소 연구원은 "일반 비누나 폼클렌징으로도 피부표면의 미세먼지는 상당부분 제거된다"면서도 "모공 속으로 들어간 미세먼지 입자의 제거 능력에서는 미세먼지 관련 제품과 차이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미세먼지가 모공 속으로 들어가는 경우 피부트러블을 일으키는 큰 역할을 한다"며 "아모레퍼시픽의 안티폴루션 제품의 경우 피부 진정 효과가 있는 성분을 함께 사용해 세안 전 이미 모공을 통해 들어간 미세먼지가 염증 반응을 일으킬 때도 피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는 "비누나 일반 클렌저 등 제품도 피부에 묻은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미세먼지는 피부 겉에 묻어 있고 모공 등 피부 속까지 파고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입증됐다고 하려면 이는 의학적인 것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관련 특허가 있다는 것도 그 자체로 특허청이 효능을 인증한다는 것이 아니라 단순 다른 기업과 분쟁이 생겼을 때 권리를 보장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