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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사임]민영화 기업 'CEO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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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의·황창규 KT 회장 경찰소환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황준호 기자]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중도 사임 의사를 밝혔다. 표면상으로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었지만 황창규 KT회장의 경찰 소환조사 직후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점에서 더 이상 버티는 것이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오전 서울 대치동 포스코 센터에서 열린 포스코 임시이사회에서 권 회장은 사의를 표명했다. 권 회장은 2014년 3월 정준양 전 회장의 후임으로 선출돼 지난해 3월 3연임에 성공, 오는 2020년 3월까지가 임기다. 앞으로 2년 가까이 임기를 남겨두고 중도사퇴하게 됐다.

권 회장은 이사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포스코가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변화가 필요한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최고경영자(CEO) 변화"라며 "열정적이고 젊고 능력있는 분에게 경영을 넘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후임이 정해질 때 까지 직을 유지할 예정이고, 차기 회장 선임까지는 2~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권 회장의 사퇴가 예견되긴 했지만,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포스코 회장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교체된 바 있다. 하지만 권 회장은 최근까지도 직무를 계속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왔다. 지난 3월31일 포스코 50주년 행사에서도 권 회장은 교체설에 대해 "본인이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정도에 입각해 경영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권 회장의 사퇴에 대해 황창규 KT 회장이 17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소환조사를 받은 것이 압박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황 회장은 지난 2014년~2017년까지 4년간 KT 임직원을 동원해 19·20대 국회의원 90여명에게 법인자금 4억3000만원을 개인 후원금인 것처럼 나눠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황창규 KT 회장이 갑작스럽게 소환된 점이 권 회장이 거취를 결정한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특히 최근 검찰이 시민단체가 포스코건설 등 전.현직 경영진 7명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첨단범죄수사2부에 맡기는 등 수사를 본격화 하고 있다는 점도 권 회장에 큰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해외자원개발 의혹 역시 검찰의 수사대상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포스코는 이사회를 중심으로 후임자 선출 과정에 들어간다. 후임 회장으로는 황은연, 오인환, 장인화, 최정우, 박기용 등 포스코 전·현직 사장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편 권 회장의 사임 의사는 지난 17일 경찰에 소환돼 18일 새벽까지 조사를 받은 황 KT 회장의 거취 문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황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시범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등 정권 교체와는 무관하게 업무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그러나 황 회장의 경찰 소환이 권 회장 사퇴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다시 황 회장의 거취 고민로 되돌아오게 된 것이다. 황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성공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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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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