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무역전쟁 우려가 상당했으나 빠르게 진정되는 분위기다. 시진핑은 보아오 포럼에서 시장 개방을 선언했고, 트럼프는 참모들에게 TPP 가입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옥수수와 대두의 주요 생산지가 공화당의 거점 지역들인데 대규모 항의가 접수되고 있어 한 발 물러서는 분위기다.
11월 중간선거까지는 궁지에 몰린 트럼프의 좌충우돌 행보가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한국시장 투자자라면 악재만은 아니다. 중국과 협상에 돌입할 가능성은 높아지고, 북핵 해결 의지를 트럼프가 적극적으로 드러낼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각종 악재로 인해 투자심리는 냉랭하게 얼어붙었다. 그러나 조만간 이러한 상황도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 3월 만기일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누적 선물 순매도가 벌써 3만4000 계약까지 확대됐기 때문이다. 과거 흐름으로 보면 누적 선물 순매도가 4만 계약 수준까지 증가하면 반드시 저가 매수세가 나타났다. 갑작스런 호재 출연으로 숏 커버링(short covering)이 강하게 유입되기 때문이다.
4월 말~5월 초에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극적 타결되거나, 북핵 협상이 성공적인 진전을 보이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추경이나 코스닥 부양책이 강하게 나올 경우 보수적으로 대응했던 투자자들은 숏 커버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숏(short)보다는 롱(long)이 유리하다고 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지난 주말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가 발표됐다. 비록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6개국이 관찰대상국으로 남았지만, 예상대로 환율조작국으로 지목된 국가는 없었다. 이로서 외환시장 개입 규모 공개 등의 논란에 시달리던 원화 외환시장은 관련 이슈에서 일단 한 발 비켜간 데 안도감을 표명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회성 공격이라고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영국, 프랑스의 시리아 화학무기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과 이에 대한 러시아의 반발은 무역전쟁에 이어 또 다른 정치적 불확실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환율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할 소지도 있다.
트럼프의 정책적인 입장이나 미국의 쌍둥이 적자 등의 변수를 생각하면 달러 약세 기 조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달러 약세의 수위와 속도 에 대해 과도하게 쏠리는 것 역시 경계할 필요가 있다. 환율보고서 이벤트가 일단락되 기도 하였지만, 시리아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무래도 신흥시장에는 부정적으로 인식 되는 한편 미국과 여타 선진국간 금리차 대비 달러 약세가 다소 과도하게 진행된 측면 도 부인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주에 유로존과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보다 분명해지지 않는다면 미달러 약세가 추가적인 속도를 내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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