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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들은 왜 후드티를 입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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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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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그냥 일단 편하고요 무엇보다 밤샐 때 입으면 딱 적당하니까”
한 기업의 개발팀에서 근무하는 30대 프로그래머 A 씨는 프로그래머들이 후드티를 즐겨 입는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또 다른 프로그래머 B 씨는 “개발자에게 체크남방 또는 후드티를 빼앗아가면 대체 무엇을 입으라거지?”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웹테크놀로지 전문사이트 리드라이트(ReadWrite)는 후드티를 즐겨 입는 실리콘밸리 스타일의 일러스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일러스트 속 남성은 기어없는 자건거 픽시를 타고, 운동화에 청바지 후드티를 입고 있다. 머리 모양은 금방 일어난 듯 부스스해 보인다. 손목에는 웨어러블 장비를 차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개발자의 복장에 관하여 설문조사 나갑니다’라는 제목으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글쓴이는 “클라이언트에 갈 때 복장을 좀 단정히 하고 오라고 이야기를 하는 도중 여러 개발자님들의 생각을 듣고 싶은 설문거리가 생겨 질문을 드린다”라고 글을 올렸다. 이 설문에는 총 496명이 참여했고 37.09% (184명)이 ‘캐쥬얼 셔츠’를 선택했고, 이어 18.95% (94명)이 ‘후드티’를 선택했다.
이런 ‘후드티 사랑’은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지난 2012년 페이스북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투자자들을 만나는 자리에 후드티를 입고 나갔다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마크 주커버그.사진=연합뉴스

마크 주커버그.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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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투자자들 사이에서 복장 논란이 불거지자 무어 인사이트 & 스트래티지의 애널리스트 패트릭 무어헤드는 “저커버그가 시류에 영합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오히려 다른 잠재투자자들로부터 인정을 받을 수도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저커버그의 후드티는 최근 불거진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유출사태 상황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청문회 자리에 등장한 저커버그는 짙은 네이비색 양복에 페이스북 로고와 같은 색깔인 푸른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과거 저커버그는 자신의 결혼식, 하버드대 연설 등을 제외하고 지속해서 티셔츠와 청바지만 고집했었다.

이같은 저커버그의 복장을 두고 뉴욕타임스(NYT)는 ‘마크 저커버그의 ‘아이 엠 소리’ 정장(Mark Zuckerberg's I'm Sorry Suit)’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얼마나 큰 당혹감을 느끼는지가 그의 정장 차림을 통해 드러나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같은 후드티는 첨단 기술 산업군이 모여있는 미국의 실리콘밸리에서는 하나의 상징으로도 통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서비스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 피터 틸은 자신의 저서 ‘제로 투 원’에서 후드티에 대해 “외부에서 봤을 때 신생기업의 직원들을 즉시 구분하게 해주는 것이 브랜드가 박힌 티셔츠나 후드티들이다. 신생기업의 유니폼은 ‘회사 내의 모든 사람은 같은 식으로 달라야 한다’ 라는 간단한 핵심 원칙 한가지를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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