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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정금리'…금리 상승기에도 변동금리 수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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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형 주담대 금리 기준인 '금융채 5년물 금리' 급등
금리 격차 0.5%포인트…가계대출 고정금리 4년만에 최저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금리 상승기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수요가 늘었다. 고정(혼합)형 주담대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변동형과의 금리 격차가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서는 금리 상승 부담이 우려돼 고정금리 비중을 확대하려고 하지만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연 3.70~4.90%(금융채 5년물ㆍ9일 기준)다. 이는 변동금리인 연 3.25~4.45%(신규코픽스 기준)에 비해 0.45%포인트나 높다. 금리 상승기가 본격 시작된 지난해 6월 두 금리의 격차가 0.12%포인트 차이 났던 점을 감안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 것이다.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은 혼합형 금리가 연 3.66~4.77%, 우리은행은 연 3.61~4.61%로 각각 변동금리인 연 3.12~4.47%와 연 3.17~4.17%에 비해 높다. KEB하나은행도 혼합형 금리와 변동금리 격차가 0.34%포인트 난다.

'高정금리'…금리 상승기에도 변동금리 수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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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혼합금리가 더욱 빠르게 상승하는 이유는 혼합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급등해서다.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해 6월 말 연 2.10%에서 지난 9일 연 2.61%로 0.5%포인트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신규코픽스는 연 1.47%에서 연 1.77%로 상승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전 세계 시장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채권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혼합형 금리의 가산금리를 변동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낮췄지만 전체 금리는 더 크게 올랐다. KB국민은행 혼합형 금리는 지난해 6월에 비해 0.45%포인트 올랐지만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승폭은 0.15%포인트였다.

우리은행은 혼합형과 변동형의 가산금리가 지난해 6월에 비해 각각 0.3%포인트와 0.1%포인트 떨어졌지만 전체 금리는 동일하게 0.2%포인트 상승했다. 가산금리를 더 낮춰도 금융채 상승으로 전체 금리 상승 폭은 같아진 것이다.

문제는 변동금리와 혼합형 금리 격차가 벌어질수록 변동금리를 찾는 대출자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지난 2월 24.3%로 2014년 2월(23.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차이가 0.5%포인트나 나다보니 직원 입장에서도 금리가 높은 혼합금리를 추천하기 어렵다"며 "영업점에서 발생하는 주담대의 90% 이상이 변동금리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 은행 주담대 잔액의 고정금리 비중 목표를 지난해 45%에서 올해 47.5%로 올렸다. 미국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돼 향후 시장금리가 급등하면 대출자의 상환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에서 당국 목표치를 유지하기 위해 고객이 혼합형 주담대를 선택하도록 유인할 방법이 필요할 것"이라며 "가산금리를 낮추거나 우대금리 항목을 확대하는 식으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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