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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콘덴세이트 수출 급감, 정유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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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콘덴세이트 물량 300만배럴 줄어…정유사들 노르웨이서 수입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란이 초경질유인 콘덴세이트 수출을 줄이면서 국내 정유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정유사들은 콘덴세이트를 가공해 석유화학제품의 가장 중요한 원재료인 나프타를 생산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란은 올해 들어 자체 석유화학 관련 설비를 늘리면서 콘덴세이트 수출 물량을 줄였다. 한 외신은 이란이 올해 한국에 수출하는 콘덴세이트 물량을 월간 기준으로 300만배럴 감소시켰고, 아시아 전체적으로 콘덴세이트 수출 물량을 39% 줄였다고 전했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팀장은 "국내 정유사들이 이란에서 들여오는 콘덴세이트 물량이 적지 않다. 값도 싸고 품질이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이란이 콘덴세이트 수출을 줄인 탓에 정유사들이 다른 곳에서 콘덴세이트를 수입하거나 아예 나프타 수입 물량을 늘려야 한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콘덴세이트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정유사들의 비용이 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콘덴세이트 가격은 두바이유보다 최고 배러당 5달러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정유사들은 초경질유인 콘덴세이트를 정제하면 원유를 정제할 때보다 더 많은 나프타를 얻을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콘덴세이트를 정제하면 벙커씨유 같은 저급 연료가 거의 안 나온다. 나프타 수율을 높이기 위해 원유 대신 콘덴세이틀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SK이노베이션 의 자회사인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이 이란에서 콘덴세이트를 들여온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노르웨이에서 콘덴세이트 70만배럴을 들여오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의 합작사인 현대케미칼에서 콘덴세이트를 가공하고 있다. 에쓰오일도 노르웨이에서 콘덴세이트를 수입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가 이란보다 거리가 멀기 때문에 운송 비용이 증가할 수 밖에 없다.
한화토탈과 SK인천석유화학의 경우 나프타 수입을 늘렸다. 외신에 따르면 한화토탈은 올해 월 평균 25만t의 나프타를 구매하고 있다. 지난해 월 평균 15만t과 비교하면 60% 이상 늘었다. SK인천석유화학도 3월 12만5000t이었던 나프타 수입 물량을 4월에 20만t으로 늘렸다. 콘덴세이트 공급 감소가 나비 효과를 일으켜 나프타 가격도 최근 약 4년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에서 들여오는 이란 콘덴세이트 수입 양이 적지 않다. 콘덴세이트를 수입할 수 있는 다른 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로서는 아예 이란에서 콘덴세이트를 도입하지 못 하는 경우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속해서 이란과의 핵협상을 파기하겠다고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란의 원유 수출이 금지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보니 이란 핵협상과 관련해서 계속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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