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기념품 사고, 명당 찾고."
관전에 요령이 필요한 이유다. 무엇보다 규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미국)가 1949년 관람객 에티켓을 발표한 이후 매년 갤러리에게 가이드북을 나눠주고 있다. 첫 장에 '매너가 좋지 않은 갤러리는 즉시 퇴장'는 경고 문구가 무시무시하다. 이동할 때 절대 뛰어서는 안된다. 미스 샷에서 박수를 치는 것도 금기사항이다. 로프 안쪽으로 진입할 수 없고, 사인 요청 역시 아무데서나 할 수 없다.
사인이 필요하다면 연습시설 근처인 클럽하우스의 워싱턴로드 주변으로 가야 한다. 개막 하루 전날 열리는 '파3 콘테스트' 9번홀에서 가능하다. 휴대전화와 카메라 등 전자장비는 소지할 수 없다. 금속탐지기까지 동원한다. 오거스타는 작은 소도시다. 마스터스 기간 숙박요금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거스타 북쪽이나 애틀랜타 동쪽에 캠프를 마련하는 게 현명이다.
승부처는 11~13번홀, 이른바 '아멘코너'다. 12번홀(파3) 그린 뒤편에 자리잡은 13번홀(파5) 티잉그라운드는 특히 오거스타에서 가장 조용한 장소다. 여기서부터 그린까지 진달래가 만개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파5홀"이라는 찬사가 쏟아진다. 꽃 구경이라면 16번홀(파3)이 강추다. 워터해저드와 빛이 나는 가문비나무 모래가 가득 채워진 벙커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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