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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커머스의 '사람 빼가기'…속 태우는 TV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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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성장 하는 T커머스, 인력 스카우트 늘어…상품기획자(MD) 이동 시 협력업체까지 따라가
TV홈쇼핑도 신입사원 늘리며 대응하지만 노심초사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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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TV홈쇼핑업계가 T커머스의 인력 스카우트 때문에 속을 태우고 있다. TV를 통한 전자상거래 방송을 뜻하는 'T커머스'는 2015년 출범 초반엔 TV홈쇼핑을 흉내 내는 아류 정도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방송제작프로그램센터를 열고 황금 채널까지 꿰찬 데다 명품 판매 방송 등 취급 제품까지 다양해진 것. T커머스가 성장하는 동안 속을 태운 건 TV홈쇼핑업체들. 기존 상품기획자(MD)와 방송제작자(PD)들이 T커머스업체로 이직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T커머스로의 인력 이동은 더욱 가속될 전망이다. T커머스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A사는 올해 경력직 MD와 PD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출범 3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고 노하우도 쌓은 만큼 올해는 사업 규모를 키워 안착하는 것이 목표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T커머스 태동기에 MD와 PD 팀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등 인력 유출이 컸다"면서 "올해 다시 T커머스가 인력 투자에 공을 들인다고 하니 내부적으로도 인력 유출에 신경 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T커머스에 인력을 빼앗긴 홈쇼핑업계는 신입사원 규모를 늘리며 대응해왔다. B홈쇼핑사의 경우 T커머스가 생기기 전만 해도 해마다 30여명의 공채 신입사원을 뽑았다. 그런데 인력 유출 사태 이후 신입사원 수를 50여명 수준까지 늘렸다. C홈쇼핑사 역시 50여명의 신입사원을 뽑아 현장에 투입할 MD와 PD들로 사전에 키워놓고 있다. 그러나 잦은 인력 이탈로 내부 인재 양성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 일쑤였다.

T커머스업계 관계자는 "회사별로 사정이 약간씩 다르긴 하겠지만 T커머스업체들의 공통점이 대리, 과장이 거의 50%에 이르는 젊은 조직이라는 것"이라며 "기존 홈쇼핑에서는 자신의 재능을 펼치려면 기다려야 하는 반면 T커머스에선 기회를 빨리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연차가 낮은 MD와 PD들이 이직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T커머스 사업자 중 상위권에 드는 D사의 경우 30여명에 이르는 MD 대부분이 기존 홈쇼핑사에서 넘어왔다.
MD가 이직할 경우 협력업체들까지 따라가 2차 피해를 입는다는 게 홈쇼핑 내부의 목소리다. 홈쇼핑 관계자는 "협력업체의 경우 MD와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는 데다 제품의 장단점을 잘 분석해 많이 팔아주면 MD가 적을 옮길 때 함께 따라간다"며 "우리 채널에 독점 물품을 공급하는 협력사까지 빼앗길 수 있어 인력 유출은 심각한 문제"라고 토로했다.

T커머스 측은 인력 유출의 잣대만 들이대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T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유통채널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시장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고용 창출 효과도 있어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4월 현재 국내 홈쇼핑사는 GSㆍCJㆍ현대ㆍ롯데ㆍNSㆍ홈앤ㆍ아임쇼핑을 포함한 7개. T커머스는 기존 홈쇼핑 계열사 외에 KTH, 신세계쇼핑, SK스토아, 쇼핑엔티, W쇼핑 등 10개가 있다.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T커머스 10개사의 취급액은 2015년 2540억원에서 2016년 9980억원, 2017년 1조8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3조원 규모를 넘보고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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