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유통 대기업 연봉 공개…롯데, 이유있는 '免부심'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롯데면세점, 직원 1인당 평균연봉 7020만원
女 직원 평균연봉은 6300만원 최고…男직원보다 근속연수 길어
롯데백화점·이마트 등 업계 1위, 평균 보수액도 '최고'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3일 롯데면세점 본점 모습,(사진=오종탁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23일 롯데면세점 본점 모습,(사진=오종탁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지난해 국내 유통 대기업 가운데 롯데면세점의 월급 봉투가 가장 두둑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적은 크게 악화됐지만, 유통업계 최고 연봉을 내세워 '면부심(면세점 자부심)'을 지켰다.
4일 주요 유통 대기업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7000만원을 소폭 웃돌며 오프라인 유통 업태를 대표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면세점 등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면세점은 여성직원의 평균 연봉이 6300만원으로 주요 유통 대기업 가운데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남직원 평균보수액은 이보다 높은 8500만원이었다. 롯데면세점의 공채 초봉은 연간 5000만원 수준으로 다른 업태와 비교해 높은데다, 여성 직원의 근속연수가 길어 여직원 평균연봉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롯데면세점은 유통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의 근속연수(13년)가 남성(10년4개월)보다 길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경우 많은 점포를 두고있는데다 계산대 등 단시간 근로자가 많지만, 면세점은 점포수가 적고 정규직 근로자가 많다"면서 "여성의 근속 연수가 길다는 점도 평균연봉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면세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오던 2000년대 후반부터 매년 두 자릿수 성장하면서 직원들도 두둑한 인센티브를 챙겨왔다. 다만 지난해에는 중국 사드 보복으로 단체 관광객이 대폭 줄어들고 인천공항 임대료 부담 등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0.02% 줄어든 5조453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5억원에 그쳤다.
신라면세점과 두타면세점은 직원 1인당 평균급여가 각각 5900만원으로 57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매출 기준 업계 3위인 신세계면세점은 비상장사인 만큼 직원 연봉을 공개하지 않는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1인당 평균보수액이 4600만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백화점 중에선 롯데백화점 직원들이 높은 보수를 받았다. 롯데백화점은 남직원 1인당 평균연봉 8600만원, 여직원은 4200만원 등 직원 평균 5800만원으로 백화점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남직원의 연간 평균급여가 8000만원으로 많았지만, 여직원은 3900만원에 그치며 1인당 평균보수액은 5200만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남직원 6900만원, 여직원 3700만원 등 평균은 5500만원이었다.

대형마트는 유통 기업 중 가장 평균급여가 낮았다. 할인점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지난해 남직원 평균연봉이 5000만원, 여직원은 2500만원 등 1인당 평균 3400만원을 지급했다. 롯데마트는 남직원 5200만원, 여직원 2700만원 등 3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단시간 근무하는 여성 근로자수가 많은데다 여성의 경우 육아나 휴직 등으로 조기 퇴직하면서 여직원의 근속연수가 짧은 점을 남녀간 임금격차의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 롯데백화점 남성직원 근속연수는 14년1개월, 여직원(11년3개월) 보다 길었고, 신세계백화점은 남성 10년5개월 여성 9년8개월이었다. 현대백화점은 남성 10년5개월, 여성 4년6개월로 남녀간 근속연수가 2배 넘게 차이가 났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남직원의 근속연수는 각각 8년6개월과 9년7개월이었고, 여성은 양사 모두 6년을 살짝 넘겼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저임금 여성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서 평균급여가 낮아진 측면이 있다"면서도 "여성들의 경우 육아휴직으로 경력 공백이 생겨 승진에서 밀려나는 점도 여직원 평균급여가 낮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힙플힙템] 입지 않고 메는 ‘패딩백’…11만개 판 그녀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 굳건한 1위 뉴진스…유튜브 주간차트 정상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국내이슈

  • 100m트랙이 런웨이도 아닌데…화장·옷 때문에 난리난 중국 국대女 "제발 공짜로 가져가라" 호소에도 25년째 빈 별장…주인 누구길래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해외이슈

  • [포토] '다시 일상으로'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PICK

  •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CAR라이프

  •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