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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청파동 통장이 복지사각지대 결핵환자 살린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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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사각지대 발굴, 마을 문제 해결 위해 청파동 통·반장 공유 간담회 개최 성과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울 용산구 청파동에 사는 이성진(가명)씨는 결핵 환자다. 주민등록 말소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채 하루하루 상태가 악화되고 있었다. 그런 그가 최근 주민과 동주민센터 도움으로 잃었던 건강을 되찾고 있다.

청파동 4통장 김옥분(여·56)씨는 지난 2월 열린 ‘통·반장 공유 간담회’를 통해 이씨 상태를 동주민센터에 알렸다. 주민센터는 즉시 현장을 살핀 뒤 이씨 주민등록을 복구했다. 수급자 등록과 입원 조치도 일사분란하게 이어졌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 청파동주민센터(동장 문인환)가 ‘찾아가는 소통행정’으로 크고 작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청파동은 용산구 내에서도 개발 논의가 가장 뜨거운 장소 중 하나다. 서울역의 배후 지역이자 장기간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곳을 유망 투자처로 꼽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개발 바람이 불고 외지인이 늘면서 기존 주민들은 불편과 혼란을 겪고 있다. 낙후된 동네 이미지에다 쓰레기 무단투기, 주차난 등이 겹쳐 이웃 간 다툼도 잦은 편이다.
청파동주민센터는 주민화합과 마을문제 해결을 위해 우선 물밑에서 주민 의견을 듣기로 했다. 지난 1월부터 31개 통 통·반장과 함께 간담회를 시작한 것.

우리동네주무관('우동주')이 관할 통·반장과 협의, 일정과 장소를 잡고 모임을 이끈다. 모임규모는 회당 10명 내외다.


간담회에서는 주로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 사업과 우동주, 복지플래너, 방문간호사 활동을 주민과 공유한다. 또 이씨처럼 도움이 필요한 이웃은 없는지, 해결해야할 마을 문제는 없는지 머리를 맞댄다.

청파동 1통장 김영숙(여·56)씨는 2월 열린 간담회에서 “동네에 생활이 어려워 보이는 95세 어르신이 있으니 방문해서 건강도 살피고 복지서비스도 연계해 달라”고 말했다.

청파동주민센터는 방문간호사와 복지플래너를 보내 어르신 건강을 체크하고 가족관계, 재산, 소득수준을 살폈다. 방문간호사는 고혈압 증세를 보이는 어르신을 위해 약 복용 등에 대한 관리를 이어간다.

“청파어린이집 주변 불법 주차로 주민들이 자주 싸운다”는 지적도 있었다. 동주민센터는 즉시 해당 도로주변 주차단속을 강화했고 민간시설에 ‘주차장 공유사업’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 석 달간 청파동주민센터가 통·반장 간담회를 통해 접수한 민원은 27건이다. 이 중 20건을 해결했고 7건은 진행 중이다. 사업은 11월까지 이어진다. 통별 최소 2회 이상 모임을 갖고 ‘주민 중심 마을공동체’를 구현한다.

문인환 청파동장은 “통·반장 공유 간담회를 통해 지역 여건을 더 상세히 알게 됐다”며 “주민의 힘으로 청파동을 서울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청파동주민센터는 지난해 ▲우리 동네 꽃길 조성 ▲서계 낭만 마켓 개설 ▲주민참여 패션쇼·음악회 개최 등 이른바 ‘꽃길만 걷자’ 사업으로 구 ‘창의행정 최우수 부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용산구 청파동주민센터(☎2199-8476)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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