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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매출 따라 임대료 삭감" vs 면세점 "일방적 손해 볼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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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전년 대비 매출액 감소폭만큼 임대료 깎아주겠다" 제안
신라·신세계 면세점 "못 받아들인다" 장기전 예고

인천공항 "매출 따라 임대료 삭감" vs 면세점 "일방적 손해 볼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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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임대료 인하 협상 갈등을 빚고 있는 신라·신세계 면세점이 공사측의 새로운 제시안에 대해서 "면세점만 일방적으로 손해 보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면세점 측은 새 인하안 역시 중국의 금한령으로 인한 매출 타격 등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올해 1월, 인천공항 1터미널에 있던 대한항공이 2터미널로 이사하면서 불거졌다. 1터미널 이용객수가 줄어들면서 면세점 매출도 함께 빠졌다. 이에 따라 공사와 면세점은 지난해부터 임대료 조정 협상에 나섰다. 그러나 인하 폭 기준에 대해 공사측은 '고객수'를, 면세점은 '객단가'를 내세우며 양측은 평행선을 달렸다. 급기야 신라·신세계가 '철수 검토' 카드 까지 내놓자, 공사측이 매출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안을 제시한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주 신라·신세계에 '면세점 매출액 감소율을 반영한 추가 제안' 공문을 발송했다. 핵심 내용은 고객 수 감소에 따른 방안인 '30% 임대료 인하율'을 우선 적용한 다음, 올해 전체 매출이 나오면 지난해 매출액 대비 감소율을 구해 임대료를 후정산 하겠단 것이다.

공사 측은 "사업자들은 '추가 조정방식'과 '고객수 감소에 따른 인하'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며 "매출액 변동은 (사업자가 주장하는) 객단가 등을 포함하는 최종 결과물이므로 사업자들의 의견을 고려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라·신세계는 '전년 대비' 매출액 감소율로 임대료를 정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의 금한령으로 인해 지난해 매출액이 평년(20~30%) 대비 1.6%밖에 증가하지 않아 기저효과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사업자 "올해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 매출액 대비, 2터미널 매출액을 임대료 인하 비율로 정해야"

현재 1터미널에서 사업하는 면제점들은 2015년 계약 당시 매출액이 매해 20~30% 올라갈 것을 예상해, 계약 기간인 5년 동안 임대료도 해마다 더 올리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엔 매출액 증가율 폭이 낮아, 이대로 공사 기준을 적용하면 임대로 인하폭도 낮게 측정된다"고 꼬집었다.

신라·신세계는 매출에 따라 임대료를 인하하는 방식은 적용하되 '전년 대비'가 아닌 '올해 인천공항 면세점 전체 매출액(1터미널+2터미널) 대비 2터미널 매출액'만큼을 임대료 인하 비율로 정산하는 게 합리적이란 입장이다. 지난해엔 면세점 매출액이 1터미널에서만 나왔지만 올해 매출액은 1터미널과 2터미널 매출액을 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공사 방식에 따르면 2017년 1터미널 매출 1조원, 올해 1터미널 매출 9000억원이 나온다고 가정할 시, 임대료는 10% 깎인다. 반면 신라·신세계 방식대로라면 올해 1터미널과 2터미널 매출이 1조2000억원(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더 유입 될 것을 감안)까지 올라갔다고 가정 할 시, 1터미널 매출(9000억원 가정)을 뺀 나머지 2터미널 매출(3000억원 가정) 비율 만큼 임대료를 25% 인하할 수 있다.

◆공항 제안대로라면 면세점들 '매출 적게 올리기 경쟁'해야

신라·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매출액 감소폭만큼 인하해준다는 공사 주장 대로라면 사업자들은 임대료를 깎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서 매출을 올리지 말아야 한다"며 "매출액이 늘어난 만큼 손해를 보기 때문에 '매출 적게 올리기 경쟁'을 해야하는 모순이 생긴다"고 토로했다.

사업자들은 임대료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1터미널 서편에 있던 아시아나 항공을 이전하지 않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1터미널은 동편ㆍ중앙ㆍ탑승동으로 구역이 나눠진다. 올해 내 2터미널로 이사한 대한항공이 있던 동편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이동하기로 돼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있던 서편엔 저가항공사와 외국항공사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신라ㆍ신세계는 주로 서편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만 서편에 머문다면 승객수 감소폭만큼 임대료를 인하해줘도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저가·외항사 고객들의 구매력은 국내 항공사 고객들의 20~30% 수준(금액기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자들은 오는 30일까지 공사측에 입장을 전달해야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공사측은 롯데 면세점이 포기한 1터미널 사업권 재입찰을 4월 초에 공고할 계획이라 마음이 급한 것 같다"며 "업체들과 협의없이 최후 통첩을 하게 된 듯한데 업체들은 협의후 최종 조율을 하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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