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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와 결혼한다"…싱글웨딩 선택하는 '솔로고미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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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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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최근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삶을 택하는 ‘비혼족’이 늘어나면서 1인을 위한 웨딩 트렌드도 새로운 문화가 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건수는 26만4500건으로 197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특히 남녀 모두 ‘결혼 적령기’로 불리는 30대 초반의 혼인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이른바 ‘비혼족’이 늘어난 세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새로운 웨딩트렌드도 생겨났다. 자기 자신과 결혼을 하는 ‘솔로고미(sologomy)’가 대표적인 예다. 솔로고미는 실제로는 싱글이지만 자기 자신과 결혼함으로서 ‘나 스스로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 출신 모델 아드리아나 리마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웨딩반지를 낀 사진을 게재하면서 “나는 나와 결혼했다”고 밝혀 화제가 된 적도 있다.

비단 외국만의 문화는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혼식’과 ‘싱글웨딩’이 주목받고 있다. 비혼식은 남녀결혼식처럼 실제 웨딩마치를 진행한다. 이는 미혼과 달리 ‘선택’했다는 의미가 담겨있어 결혼식처럼 축하해주자는 취지에서 나온 신개념의 문화다. 예식장을 빌려 크게 거행하지 않고 가족, 지인들과 카페를 빌려 조촐하게 축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솔로고미와 마찬가지로 스스로 예물을 준비하고 선언문을 낭독하는 등 비혼을 기념하는 것이다.

비혼식이 부담스러운 경우 ‘싱글웨딩’을 선택하기도 한다. 싱글웨딩은 결혼식 일련의 과정에서 일명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만 간편히 진행하는 것이다. 비혼족들은 결혼식에서 가장 중요한 코스로 여겨지는 스드메만 준비해 사진으로 남긴다. 쉽게 말해 비혼 남성이나 여성이 드레스나 턱시도를 갖춰 입고 웨딩화보를 찍는 방식이다.
빅데이터 분석기업 다음소프트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비혼식, 싱글웨딩 등 비혼과 관련된 언급량이 크게 늘었다. 블로그와 트위터, 커뮤니티 글을 2013년부터 2017년 3월까지 분석한 결과 비혼에 대한 언급량은 2013년 3만9000여건에서 2016년 4만7000여건으로 늘었다. 인스타그램에는 ‘싱글웨딩’의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도 22일 현재 7085건에 달한다.

비혼식에 대한 미혼남녀들의 반응은 어떨까? 아직까지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설문조사전문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19~45세 미혼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2% 이상이 비혼식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비혼식 자체보다는 ‘축의금을 굳이 돌려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답변이 많았다. 다만 ‘합리적인 문화’로 보는 사람도 35.8%에 달했다.

홍대에서 포토스튜디오를 운영하는 A씨는 “싱글웨딩촬영을 하고 싶다는 손님들의 문의가 상당히 많아 한 달에 2~3차례 정도 싱글웨딩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며 “주로 여성들인데 비혼을 기념한다는 의미보다는 예쁜 옷을 입고 젊은 시절을 남기려는 의미가 크더라”고 설명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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