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고인민회의 내달 11일 개최…핵문제 메시지 관심

남북·북미회담 앞두고 열려

11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5차회의가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북한이 4월 11일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다음 달 말 예정된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려 북핵 문제와 관련한 결정 또는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15일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함에 대한 결정을 발표하였다"며 "결정에 의하면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6차 회의를 4월 11일 평양에서 소집한다"고 밝혔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의 헌법상 국가 최고 지도 기관으로 1년에 1~2차례 열린다. 회의에서는 입법과 국무위원회·내각 등 국가직 인사, 국가 예산 심의·승인 등을 처리한다.

특히 북한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번 회의를 통해 핵 보유와 관련한 규정을 선제적으로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2012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 회의에서 헌법 서문에 '핵보유국'을 명시했고 이듬해 4월 7차회의에서는 '자위적 핵보유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데 대하여'라는 법령을 채택한 전례가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역시 공개활동을 자제하고 북한 매체도 대남, 대미 비난 수위를 조절하는 등 변화된 모습도 감지된다. 김정은의 공개활동은 예년의 3분의 1수준으로 집권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을 접견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아울러 북한 매체는 한미 군 당국이 4월 연합훈련 일정을 발표한 이튿날에도 어떤 비난성 논평을 내지 않았다. 앞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평화 분위기를 해치려는 도발', '대결과 전쟁을 불러오는 군사적 망동' 등 비난을 했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자 논평에서 "북남 사이에는 극적인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조미(북미) 관계에서도 변화의 기운이 나타나고 있다"며 북미 관계에 대해 처음으로 우호적인 언급을 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북한 주민을 향해 비핵화에 대한 설득 논리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통신은 "지금은 자제와 인내력을 가지고 매사에 심중하면서 점잖게 처신하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