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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커브의 홀'에 빠진 유통街…1분기 실적 암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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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중국인 회복세 '먼 길'
최저임금·근로시간 단축, 단기 실적이 부정적
백화점·대형마트 초반 실적은 플러스 성장

지난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웨딩 관련 팝업 매장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사진=현대백화점 제공, ※기사와 직접적 관련은 없습니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웨딩 관련 팝업 매장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사진=현대백화점 제공, ※기사와 직접적 관련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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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유통업체들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에 따른 방한 중국인 감소세가 회복되지 않은데다,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영향으로 올해 연초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9일 펴낸 리포트를 통해 국내 유통업체들의 1분기 실적과 관련해 'J커브의 홀'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J 커브 효과는 경제학 교과서에서 환율 변동의 무역수지 영향을 말한다. 환율 상승이 자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제고시키면서 중장기적으로 무역수지를 개선시키지만, 단기적으로는 무역량이 정해진 상태에서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수출 가격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무역 적자가 증가하는 것이다. 알파벳 'J'의 모습처럼 투자 초기 이익은 부진하지만 갈수록 이익이 늘어나는 현상을 의미한다.

국내 유통업체들의 올해 연간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1분기는 이익이 부진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우선 중국 인바운드 저하가 이같은 분석의 근거로 제시됐다. 중국 인바운드 회복은 올해 컨슈머 실적 모멘텀 회복의 핵심 요인이다.

하지만, 지난 1~2 월 합산 방한 중국인은 67만명 수준으로, 월평균 전년대비 72%나 감소한 33만명에 불과했다.지난해 3 월 중국 인바운드는 36만명이다. 계절적으로 중국 인바운드는 8월까지 전월 대비 증가하는 구조지만, 특별한 이벤트 없이 전월대비 4 만명이 증가하기는 무리라는 분석이다.
'J커브의 홀'에 빠진 유통街…1분기 실적 암울할까? 원본보기 아이콘

또 면세점, 특히 화장품 업체들의 높은 베이스 부담은 1 분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2 월까지 면세점 채널을 통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판매 실적은 상당히 좋았다. 따라서, 아모레퍼시픽의 1 분기 면세점 매출은 전년대비 30% 내외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와 같은 생산자 개발(ODM) 업체들도 1 분기까지는 국내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저임금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도 1분기 실적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적됐다. 최저임금 상승은 올해 유통업체들 실적 회복의 핵심으로, 정부의 각종 재정 지원으로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가계 소득 증가 효과가 고용 위축에 미치는 영향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개별 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즉시 늘어난 반면, 최저임금 상승이 가계 소득과 소비로 이어지는 데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정부에선 최저임금 상승의 선순환 효과를 하반기부터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 업체들의 가맹점주 수익 보전을 위한 지원금은 1분기부터 분기별 50~100 억원 집행될 수 있으며, 대형마트·백화점 업체들의 임금은 연간 500억원 안팎이 추가로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연간 영업이익의 10% 가량이다.

주당 법정 근로시간의 52 시간으로 단축은 임금 상승 효과를 줄이고, 개별 업체들의 매출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마트의 1~2 월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대비 1.6% 감소했는데, 영업시간을 1 시간 단축(영업종료시각 밤 12→11시로 단축)한 영향이 2%p 성장률을 낮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올해 초반 매출이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2월 합산 매출이 2.1% 늘었고,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도 각각 매출신장율이 1.3%와 2.6%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이마트는 할인점의 경우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트레이더스와 온라인몰 성장이 파죽지세를 이어가면서 총매출액이 4.3%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4일까지 매출신장율은 롯데백화점 5.6%, 현대백화점 4.1%, 신세계백화점 9.9% 등을 기록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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