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요청 있으면, 역할 맡을 용의 있어"
윤 전 대표는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한다"면서 "대단한 성과물"이라고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에 이어 트럼프 정부에서도 대북 협상을 맡아왔던 조 전 특별대표는 이달 초 전격적으로 사임했다. 조 전 특별대표의 사임으로 미국은 대북 협상라인에 '공백'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전 대표는 미국이 북한과의 협상에 나서기 전에 미 행정부가 북핵 위협 등에 대해 얼마나 공세적으로 대응할지에 대해 조율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북핵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서) 서로 다른 시각들이 있다"면서 "이번에는 하나의 단일한 목소리가 나와야 하고,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 전 대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백악관과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교체되기로 한 것이 백악관과 국무부 사이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느냐는 CNN의 질문에 대해 "개인적으로 그렇게 본다"면서 "백악관과 국무부 사이가 긴밀하게 유지될 경우 북·미 간 협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 전 대표는 여전히 퇴임을 희망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요청할 경우 역할을 맡겠다는 뜻도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이용당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회담이 잘못됐을 경우 지난해 연말 이상으로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 전 대표는 "잘 되기를 바라지만, 만약 북미 간 정상회담이 잘되지 않을 경우에는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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