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정무비서 성폭행’ 의혹이 터진 지 나흘 만인 9일 가해자와 피해자가 나란히 시간 차를 둘고 검찰에 출석, 동시 조사를 받았다. 피해자를 배려한 검찰 측의 조치로 두 사람은 마주침 없이 각자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성폭행 폭로 이후 기자회견까지 돌연 취소해가며 자취를 감췄던 안 전 지사는 9일 오후 3시40분께 서울서부지검 측에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히고 1시간20여분 뒤인 오후 5시4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서 안 전 지사는 “저를 믿어주신 국민과 충남도민, 그리고 가족에게 죄송하다”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폭로 이튿날인 6일 고소장을 제출했던 피해자 김지은씨도 안 전 지사에 앞서 9일 오전 9시35분께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23시간에 이르는 조사에 임했다. 김씨 측 정혜선 변호사는 “조사시간이 길었지만 피해자가 피해사실에 대해 차분하게 진술했다”며 “사안이 엄중하기 때문에 검찰에서 공정하게 수사해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피해자에 대한 허위사실과 사적인 정보들이 유출되고 있는데, 이는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안 전 지사 자진 출석에 대해서는 “예측 못한 돌발 상황이었지만 피해자가 담담하게, 솔직하게 잘 진술했다. 수사 잘 받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돌발상황으로 잠시 조사가 중단됐고 충분한 휴식시간을 거치느라 조사가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축의금 3만원 낸 친구에 이유 물으니…"10년 전 너...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