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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내리막길 걷는 위스키의 '강남 탈출'…업계 1위 디아지오도 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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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판매량 9년 연속 감소…10년 내리막길
1위 디아지오, 매출 9년만에 최저…영업익 '뚝'
페르노리카 이어 디아지오도 본사 이전
10년 내리막길 걷는 위스키의 '강남 탈출'…업계 1위 디아지오도 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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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수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국내 위스키 시장.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위스키업체 역시 수익악화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 디아지오코리아마저 '백기'를 들었다. 디아지오코리아가 본사를 여의도로 이전하는 것을 추진중이다. 통상 위스키 기업들은 핵심 상권이자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강남에 본사를 두고 있다. 업계 1위인 디아지오마저 '탈(脫)강남' 검토는 그만큼 국내 위스키시장이 악화일로를 거듭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디아지오의 본사 이전으로 국내 위스키업체의 '강남 엑소더스'가 현실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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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가 본사를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여의도 IFC로 옮기는 것을 검토중이다. 디아지오코리아관계자는 "사무실 계약이 2019년 4월까지 1년 남짓 남았고, 확실하게 결정된 바는 없다"며 조심스러워했지만, 업계에서는 계약 만료전에 여의도 이전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정통한 관계자는 "파이낸스센터에서 여의도 IFC로 이전하면 월 임대료가 50% 이상 절약되기 때문에 이 같은 방안을 추진중으로 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본사 이전 추진을 놓고 디아지오코리아가 수익 악화를 만회하기 위한 체질개선의 첫 카드로 보고 있다. 특히 새 수장으로 부임한 이경우 대표이사 사장 체제 이후 이같은 수익경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사장은 존슨앤존슨, 레킷 벤키저 영국본사 및 아태지역본부, CJ 제일제당에서 근무한 이후 컨버스코리아에서 대표이사직을 역임했으며 최근에는 홈플러스 몰사업부문장을 지내는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경영노하우를 쌓은 영업과 마케팅 및 유통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본사 이전 이외에도 사업부 재정비 등 디아지오의 체질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1위 위스키 업체가 한개층 임대료 비용을 줄이기 위해 여의도로 이전하는 것을 두고 위스키업계는 현재 충격에 휩싸인 상황이다. 게다가 올해 시장 전망 역시 밝지 않다.

국제 주류 연구기관인 IWSR에 따르면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2008년 286만1000상자(1상자=9ℓ)로 고점을 찍은 후 지난해까지 판매량이 9년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158만6975상자(추정)로 9년 만에 127만4025상자(44.5%)가 줄었다. 만약 올해까지 출고량이 줄어들면 10년 연속 출고량이 감소하는 것이다. 더욱이 140만 상자까지 내려간다면 시장 규모가 정확히 반토막 나는 셈이어서 업계가 느끼는 위기감은 '고사 직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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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보니 디아지오도 실적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디아지오의 2016년 회계연도(2016년7월~2017년6월) 매출액은 3257억원으로 전년 실적(3421억원)에 비해 4.8% 감소했다. 2007년(3338억원) 이후 처음으로 350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영업이익 감소 폭은 더 컸다. 영업이익은 568억원을 기록해 전년(801억원)에 비해 29.1% 급감했다. 2007년 1317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저 실적이다.

한편 앞서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서초동에서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로 본사를 이전했다. 회사 측은 기존 3개층으로 나뉜 업무 공간을 새 사옥에서 한 공간으로 만들어 원할한 소통을 하기 위해 본사 이전을 추진했다고 설명했지만, 핵심은 바로 수익악화에 따른 비용절감이 목적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 페르노리카임페리얼 두 곳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회계연도(2016년7월~2017년6월) 매출은 각각 967억원과 998억원으로 합산 매출은 총 1965억원을 기록했다. 6년째 매출이 하락하다가 처음으로 연매출 2000억원대선이 무너졌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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