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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면세점 "신라·신세계 철수 여부, 롯데 승인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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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1터미널 임대료 27.9% 인하안 수용, 공사에 위약금 납부 후 철수 신청
공사가 롯데 철수안 승인 해주면, 경쟁사 임대료 협상 운신의 폭 줄어
신라·신세계 면세점 "협상 진전 없으면 철수 검토"
설날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예년에 비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영종도=강진형 기자aymsdream@

설날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예년에 비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영종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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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에 위약금을 납부하고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철수를 위한 절차를 마치면서 다른 면세점 사업자들이 경계에 나섰다. 현재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등 1터미널 다른 사업자들은 공항공사와 임대료 협상 중이다. 공사는 2터미널 개항으로 이용객이 감소한 1터미널 면세점 운영 사업자에 임대료를 일괄적으로 27.9% 인하하겠다고 통보했다. 신라·신세계 는 공사의 일괄 인하폭 결정에 반대하며 구역별로 인하안을 달리 적용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서 공사가 롯데면세점의 철수안을 승인하고 나면 나머지 사업자들의 협상은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근거는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공사의 27.9% 안을 받아들여 위약금을 완납하고 철수 절차를 마친 것에 대해 업계 반응은 엇갈리는데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 계약에 따르면 면세사업자는 전체 사업기간인 5년의 절반이 지나면 계약 해지를 요구할 수 있다. 계약을 해지할 때는 사업 마지막 연도 최소보장액의 25% 규모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 롯데가 이번에 납부한 위약금 규모는 약 1870억원이다.
경쟁사들은 공사가 롯데 철수안을 승인해주면 롯데만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A면세점 관계자는 "롯데가 운영했던 1터미널 탑승동의 경우 지난해 공사측이 16% 정도 매출이 빠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롯데는 27.9% 할인율을 일괄 적용받는 바람에 위약금 규모가 더 줄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롯데 측은 "사업권 계약 해지에 대한 조속한 절차 진행을 위해 지난달 28일 인천공항공사 측의 임대료 인하안을 수용하고 이를 적용한 해지 납부금을 정산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관건은 공사의 롯데 철수안 승인 여부다. 현재 공사측은 각 개별 사업자별로 임대료 인하폭 협상을 진행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롯데 철수안을 승인해주고 나면 신라·신세계와의 협상에 관한 운신의 폭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롯데에만 임대료 인하율 27.9%를 적용하고, 신라·신세계에게는 인하폭을 추가로 늘려 준다면 형평성 논란에 휘말리게 된다. 신라ㆍ신세계는 공사 측과 임대료 재조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철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설날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서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영종도=강진형 기자aymsdream@

설날 연휴를 하루 앞둔 1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에서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영종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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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터미널 개장에 따른 1터미널 면세점 사업자들이 입는 피해에 대한 시각차는 '고객수'냐 '객단가'냐에 있다. 고객수만 따져야 한다는 건 공사측 주장이다. 연 임대료를 27.9% 줄여주겠다는 방안도 1터미널 고객 수가 그만큼 빠질 것이란 예상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공사측은 그 동안 입장을 수차례 번복했다. 지난해 당초 30% 인하안을 제시했다가 신라·신세계를 중심으로 면세업자들이 반발하자 1터미널 구역별로 인하폭을 달리하는 추가 조정안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다 다시 일괄 인하안을 업체들에 통보한 것이다. 공사측은 20일 협상에서도 기존안에서 한 발 짝도 양보하지 않았다.
반면 신라ㆍ신세계는 '객단가'에 방점을 찍는다. 이들은 저가항공사와 외국항공사 고객들의 1인당 면세 구매력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국적기 고객들보다 훨씬 낮은 점을 우려한다. 실제 저가 ·외항사 고객들의 구매력은 국내 항공사 고객들의 20~30% 수준(금액기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객단가가 낮은 고객들 위주로 사업을 하게 되면 신라ㆍ신세계의 연매출은 최대 50~60%까지 빠질 것으로 예측된다.

1터미널은 동편ㆍ서편중앙ㆍ탑승동으로 구역이 나눠진다. 올해 내 대한항공이 있던 동편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이동한다. 아시아나항공이 있던 서편엔 저가항공사와 외국항공사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신라ㆍ신세계는 주로 서편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 업체 관계자는 "지방 공시지가가 서울 공시지가보다 낮은 것처럼, 서편과 중앙의 임대료 할인율은 기존 27.9% 보다 훨씬 더 높아야 하는 것이 상식적"이라면서 "공항 면세점이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우리 주장이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더 이상 사업을 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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