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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3월, 한국GM 회생 발판 마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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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존폐 기로에 처한 한국GM이 회생이 걸린 중요한 한 달을 보내게 될 전망이다. 이달 신차 배정 여부가 결정되고 정부의 실사가 본격 진행되며 정부의 지원 방향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회생의 키' 신차 배정 이달 결정= 제너럴모터스(GM) 본사는 이달 중 글로벌 각 사업장에 어떤 차종을 얼마나 생산하도록 배분할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국GM의 향후 생존을 위해서는 이번 신차 배정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에 신차가 배정되면 설비 구축 기간 등을 거쳐 약 2년 뒤 실제 생산에 들어간다.

앞서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 공장에 신차 2종 배정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부평공장에는 스포츠유틸리티(SUV) 신차를, 창원공장에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신차를 배정해 한국 사업장에서 연간 50만대 생산량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신차 배정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비용절감이 필수조건이다. 한국GM 관계자는 "GM의 해외 공장들도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신차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비용절감을 통해 우리 공장의 경쟁력을 입증해야만 신차를 배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GM은 비용절감을 위해 본격적으로 칼을 들었다. 전무급 임원을 35%, 상무와 팀장급 임원을 20%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36명인 외국인 임원 수를 절반인 18명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임원을 포함한 현재 팀장급 약 500명에게 올해 임금 동결 사실을 통보했다. 이밖에 임원을 포함한 모든 직원의 법인카드 사용을 막았고 각 부서에서 통상적으로 올리던 서비스ㆍ물품 구매 품의도 모두 보류시켰다. 한국GM 관계자는 "협력사에 지불할 부품대금과 직원들의 임금 외에는 거의 모든 지출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폐쇄가 결정된 군산공장 사내 비정규직 노동자 200여명에게는 근로계약해지 통지를 발송했다.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희망퇴직은 2일 마감된다.

하지만 비용절감의 핵심인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은 진전이 없는 상태다. 지난달 28일 한국GM 노사는 20일 만에 교섭을 재개했지만 교섭안 논의도 제대로 못한 채 끝이 났다. 사측은 지난 22일 임금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내년 정기승급 유보 등을 포함한 임단협 교섭안을 마련해 우선 팀장급 이상 직원들에게 공유하고 노조 측에도 교섭안을 보냈다. 이번 교섭에서 노조는 임단협이나 희망퇴직에 대한 언급 없이 주로 정치권 등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GM의 과도한 연구개발비, 부당 이전가격 등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답변을 요구했고 사측은 해명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속 교섭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 노조는 실사가 끝난 후 다시 협상하자는 입장을 전했다.

◆정부 지원 걸린 실사 본격 개시= 정부의 지원 여부를 가늠할 산업은행의 실사가 곧 시작될 전망이다.

GM은 실사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하면서 실사가 최대한 빨리 시작돼 조기에 완료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와 산은은 GM의 이런 입장 등을 감안해 통상 2~3개월이 소요되는 실사 기간을 1~2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3월말, 늦어도 4월 중에는 정부와 산은이 한국GM에 대한 실사 결과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실사 결과로 한국GM의 실태를 판단한 뒤 GM 본사가 내놓는 경영정상화 방안 등을 보고 지원 여부 및 지원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산은은 이번 실사에서 한국GM의 분기 실적과 손실 분석 등 재무실적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최근 한국GM을 둘러싼 각종 논란, 즉 고금리 대출과 납품가격, 과도한 연구·개발(R&D) 비용 등에 대한 논란을 검증할 계획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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