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인류에게 엄청난 두려움을 주는 질병이다. 사망자가 많기도 하지만, 발병하면 좀처럼 낫지 않고, 투병하는 동안 고통이 심하여 삶의 질이 매우 낮으며, 많은 사람이 고통과 함께 죽어가고, 치료비용도 많이 든다. WHO는 물론, 각 나라에서 암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성과 면에서는 대단히 미흡한데, 항암제 매출은 제약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암에 걸리면 수명과 삶의 질에서 큰 차이가 난다. 암 사망의 측면에서는 암 사망자의 비율이 높은 것과 함께 조기 사망자가 많은 것이 문제다. 2016년 연령별 사망원인을 보면 암은 10대와 20대에서 자살과 운수사고에 이어 3위를, 30대에서 자살에 이어 2위를, 40대 이후에는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60세 미만 조기사망자의 32.1%, 50세 미만 조기사망자의 24.6%가 암 사망자였다.
암에 걸렸을 때 삶의 질의 차이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직·간접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투병과정에서 받는 고통이 낫는 과정이라면 힘들어도 참고 견딜 가치와 의미가 있겠지만, 이러한 고통이 죽어가는 과정이 아니라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믿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암 환자의 낮은 삶의 질은 암 조기 사망과 함께 암에 걸리지 말아야 할 중요한 이유다.
암 예방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암에 걸리지 않을 확률 64.7%가 걸릴 확률보다 두 배쯤 높으니, 걸리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살면서 조기 검진을 받아 혹시 발견되면 치료받으면 된다는 생각은 너무나 안이한 생각이다. 암에 걸릴 확률이 1/3이나 되고, 걸렸을 때의 엄청난 위험과 비용을 감안한다면,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 확률을 낮추어야 한다.
WHO는 주요 암 위험인자로 흡연과 알코올, 건강하지 않은 식사, 육체적 비활동, 세균 감염, 환경오염, 발암물질 노출 등을 꼽으면서 이들을 개선하면 적어도 1/3의 암은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국립암센터도 국민 암 예방 수칙으로 금연과 금주, 건강한 식사 등 열 가지를 제시하며 권장하고 있다.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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