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룸메이트들과 대화 너뮤 유쾌…대학생들 일자리 찾는 모습 안타까워"
강영철 전 풀무원 미주지역 사장(62·사진)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누구보다도 바쁘게 현장을 누비고 있다. 그가 맡은 일은 카자흐스탄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어시스턴트 업무다. 강 전 대표는 "스스로 많이 배려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일해보니 다시 '갑'이 되면 더 많이 배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1988 서울 올림픽이 우리 사회에서 가지는 의미가 굉장히 크다. 서울 올림픽은 한국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도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 그래서 보통 시민으로 돌아가 봉사를 한 번 해보자 생각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30년 전 서울올림픽만큼 모멘텀이 될 수 있을까. 달라진 사회 분위기를 생각하면 쉽지 않다. 강 전 사장은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국가적 행사로 포지셔닝하는데 실패했다. 주요 20개국(G20)의 위상을 확실히 보여준다든지 해서 확실한 방향성을 잡았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다원화됐다. 과거와 같은 결집이 가능했던 시기는 2002년 월드컵이 마지막이 아니었나 싶다"고도 했다.
강 전 사장의 숙소는 평창 올림픽 빌리지에 있다. 룸메이트 셋은 모두 대학생이다. 자원봉사자 면접을 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다섯 명이 면접을 봤는데 다른 네 명이 모두 대학생이었다. 그는 "내 나이에 젊은이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은데 대학생들과 생활하면서 그들의 얘기를 듣기가 재미있다"고 했다. 강 전 사장은 요즘 대학생들의 얘기를 들으며 시대가 변했음을 실감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의 필요성이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강 전 사장은 "30년 만에 하는 올림픽인데 내 생애 한 번 더 올림픽을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평창 동계올림픽을 잘 마무리 하면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도시도 줄어들고 있는데 혹 10년쯤 후에 하계 올림픽을 한 번 더 유치하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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