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김민석(19·평촌고)은 지난 13일 남자 1500m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가장 좋은 성적인 동메달을 땄다. 차민규는 500m에서 은메달을 딴 후 기자회견에서 "민석이 덕분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열여섯 번째 조에서 출발한 노르웨이의 호바르트 로렌트젠이 34초41을 기록하며 차민규의 올림픽 신기록을 깨버렸다. 불과 0.01초 차였다. 차민규는 "(기록이) 깨졌을 때 많이 아쉬웠는데 목표가 순위권이었고 그것만으로도 감사해 덤덤했다"고 했다.
17~18조 주자들은 아무도 차민규의 기록을 넘어서지 못 했다. 은메달 확정. 차민규는 "0.01초 차가 아쉽긴 아쉬운데 메달을 따고 싶다는 목표를 달성해 너무 기뻐서 정신이 없다.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난다"고 했다.
차민규는 쇼트트랙으로 빙상에 입문해 동북중학교, 동북고등학교까지 쇼트트랙 선수로 뛰었다. 그러나 대학 진학을 앞두고 한국체육대로 가면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꿨다. 몸싸움이 심한 쇼트트랙보다 스피드로 승부하는 빙속에 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도전할 예정이었으나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오른쪽 발목 인대를 크게 다쳐 평창에서 첫 올림픽을 경험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초반 100m는 제 능력에서 봤을 때 좋았다. 마지막 100m가 조금 아쉽다면 아쉬웠다"고 분석했다. 홈 이점과 관련해서는 "강릉 스피드 스케이트 경기장이 갓 지어진 곳이다 보니 큰 홈이점은 없었다. 외국인 선수들이 시차 적응만 안 됐을 뿐이지 처음 타는 것은 우리나 외국인 선수나 비슷했다"고 답했다.
그는 "아쉽게 계속 2등을 하는데 다음 시즌에는 더 철저히 훈련을 해서 실수 없이 준비를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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