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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아가씨', 英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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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가씨'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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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박찬욱 감독(55)이 연출한 '아가씨(2016년)'가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영국영화텔레비전예술아카데미(BAFTA)는 18일 영국 런던 로얄 앨버트홀에서 한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아가씨를 선정했다. 함께 후보에 오른 폴 버호벤 감독(80)의 '엘르(2017년)'와 안젤리나 졸리 감독(43)의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 캄보디아 딸이 기억한다(2016년)',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54)의 '러브리스(2017년)',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46)의 '세일즈맨(2016년)'보다 높은 점수를 줬다.
영국 아카데미는 미국 아카데미의 향방을 가능할 수 있는 영미권의 주요 영화상 가운데 하나다. 아시아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차지한 건 이번이 다섯 번째다. 앞서 영예를 안은 작품으로는 장이머우(張藝謀·68) 감독의 '홍등(1993년)'과 '인생(1995년)', 천카이거(陳凱歌·66) 감독의 '패왕별희(1994년)', 리안(李安·64) 감독의 '와호장룡(2001년)' 등이 있다.

아가씨는 1930년대에 천문학적 액수의 재산을 상속받은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와 그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고용돼 히데코의 하녀가 되는 소녀 숙희(김태리) 등의 암투를 그린 작품이다. 영국 작가 사라 워터스(52)의 소설 '핑거 스미스'가 원작이다. 친숙한 자국의 소설을 각색한데다 이미 주요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점 등이 수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찬욱 감독과 류성희 미술감독

박찬욱 감독과 류성희 미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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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는 2016년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미술을 담당한 류성희 감독은 미술·음향·촬영 등에서 기술적 성취를 보여준 이에게 수여하는 벌칸상을 수상했다. 식민지의 모순 등 이질적 요소들이 집약된 히데코의 대저택을 일본과 유럽 양식을 뒤섞어 절묘하게 표현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아가씨는 그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비평가협회로부터 외국어영화상과 미술상도 받았다. 권위주의 남성사회에 대항하는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한 메시지가 많은 여성 관객을 매료시켰다.

아가씨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파격적 동성애 묘사로도 화제를 모았다. 특히 숙희가 히데코의 입 안에 손을 넣어 튀어나온 이를 골무로 갈아주는 장면은 관능적 묘사의 백미로 자주 거론된다. 박 감독은 "특별히 금기에 맞서거나 장벽을 깨뜨렸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앞으로 비슷한 주제를 다룬 영화가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작품상은 마틴 맥도나(48) 감독이 연출한 '쓰리 빌보드'에 돌아갔다.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을 만든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54)은 감독상을 받았다. '다키스트 아워'에서 윈스턴 처칠을 연기한 게리 올드만(60)은 남우주연상, 쓰리 빌보드에서 살해당한 딸을 위해 경찰과 맞서는 모습을 그린 프랜시스 맥도먼드(61)는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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