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리얼타임 평창] '빙속 여제' 투혼의 역주…100m까지 가장 빨랐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빙속 여제' 이상화가 18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확정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강릉=김현민 기자 kimhyun81@

'빙속 여제' 이상화가 18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확정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강릉=김현민 기자 kimhyun81@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빙속 여자 500m 사상 두 번째 동계올림픽 3연속 금메달은 무산됐으나 이상화(29·스포츠토토)는 혼신을 다해 달렸다. 100m 구간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10초20. 출전 선수 31명 중 가장 빠른 기록으로 초반부터 역주를 펼쳤다. 홈 팬들 앞에서 자신의 모든 기량을 쏟아내겠다는 의지였다.

이상화는 18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33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거머쥔 고다이라 나오(32·일본·36초94)보다 0.39초 뒤졌다. 1988년 캘거리, 1992년 알베르빌, 1994년 릴레함메르에서 이 종목 3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보니 블레어(54·미국)에 이은 역대 두 번째 3연속 우승은 그렇게 무산됐다. 그러나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대회 금메달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시상대에 서며 저력을 보여줬다.
이상화는 14조에서 뛴 고다이라의 다음 조에서 출발했다. 고다이라가 전체 1위 기록을 세우면서 심적 부담이 큰 상황. 그래도 총성이 울리자마자 혼신을 다해 초반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100m 구간 기록은 10초20으로 출전 선수 31명 중 가장 빨랐다. 금메달까지 기대할만한 레이스. 그러나 나머지 400m 구간에서 속도를 주체하지 못해 작은 실수가 있었고, 뒷심에서 고다이라에게 밀렸다.

'빙속 여제' 이상화가 18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확정한 뒤 금데달을 딴 고다이라와 인사하고 있다./강릉=김현민 기자 kimhyun81@

'빙속 여제' 이상화가 18일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5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확정한 뒤 금데달을 딴 고다이라와 인사하고 있다./강릉=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

결승선을 통과한 이상화는 자신의 성적을 확인한 뒤 왈칵 눈물을 쏟았다. 그동안 평창올림픽만을 바라보며 달려왔던 여정과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관중들의 환호가 겹치면서 만감이 교차한 듯했다. 북받친 감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태극기를 흔들며 팬들의 함성에 화답했다. 우승자인 고다이라가 이상화의 곁에 다가와 위로의 인사를 건넸다. 이상화도 환한 미소로 승자를 축하했다. 그 모습은 시상식까지 변함 없었다.

이상화가 평창 시상대에 서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소치 금메달 이후 무릎과 종아리 등의 크고 작은 부상으로 기량이 주춤했다. 지난 시즌에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랭킹이 10위까지 떨어졌다. 2006~2007시즌부터 줄곧 지켰던 상위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진검승부의 무대로 설정한 뒤 꾸준한 치료와 재활을 통해 차츰 전성기 실력을 회복했다. 그 사이 고다이라가 급부상했다. 지난 시즌부터 월드컵을 포함한 국내외 주요 경기에서 이 종목 24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했다.
이상화는 "평창올림픽이 진짜 승부처"라며 조금씩 고다이라를 추격했다. 세기의 라이벌전으로 불린 이날 대결에서 승자는 결국 고다이라였다. 그래도 이상화가 보여준 투혼의 레이스만큼은 올림픽 역사를 장식하기 충분했다. 자신이 소치 대회에서 세운 올림픽 기록(37초28)도 4년 만에 고다이라가 경신했으나 이 종목 세계기록(36초36)은 여전히 이상화가 보유하고 있다. '빙속 여제'라는 수식어가 유효한 이유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유명 인사 다 모였네…유재석이 선택한 아파트, 누가 사나 봤더니 '엔비디아 테스트' 실패설에 즉각 대응한 삼성전자(종합) 기준금리 11연속 동결…이창용 "인하시점 불확실성 더 커져"(종합2보)

    #국내이슈

  • 칸 황금종려상에 숀 베이커 감독 '아노라' …"성매매업 종사자에 상 바쳐" '반려견 대환영' 항공기 첫 운항…1천만원 고가에도 '전석매진' 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도…美증권위, 현물 ETF 승인

    #해외이슈

  • [포토]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방한 [포토] 고개 숙이는 가수 김호중 [아경포토] 이용객 가장 많은 서울 지하철역은?

    #포토PICK

  •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KG모빌리티, 전기·LPG 등 택시 모델 3종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 용어]美 반대에도…‘글로벌 부유세’ 논의 급물살 [뉴스속 용어]서울 시내에 속속 설치되는 'DTM'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